2018년 1월 25일 목요일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의 미래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한때 안철수는 문재인과 여론조사상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안철수가 우렁찬 목소리로 국민의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했을 때 여론조사 지지율은 40%를 찍었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에게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TV토론회에서 그는 결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버벅거리거나 머뭇거리는 모습, 그리고 결단력 부족하고 명쾌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말았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초딩이라고 놀렸고 분유냄새 난다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보수층도 안철수의 유약한 모습에 실망을 하고 결국 홍준표로 기울고 말았다. 보수층이 홍준표에 열광했던 이유는 그에게는 상황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리더십 그리고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막말을 많이 하고 인격적으로 다소 결함이 있어 보이지만 정치지도자로서는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대중들 특히 보수층은 이런 사람이라면 우리의 이익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도 있다. 트럼프도 비슷한 캐릭터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반면 안철수는 뭔가 휘어잡는 모습이 부족하다. 우유부단하다, 연약하다, 애기같다는 조롱을 들어도 그는 할말이 없을 것이다. 안철수는 2012년 여론조사 지지율 50%를 기록하며 새정치를 기치로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했다. 2014년에는 새정치연합을 이끌며 지방선거에서 선전했으나 보궐선거 참패로 대표직을 사임한 후 2016년 국민의당을 이끌고 양당정치를 무너뜨리고 총선에서 선전하며 다당제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지역구의 대부분이 호남에 분포되어 있어서 제3당의 한계가 뚜렷했다. 2017년 대선때는 한때 지지율 40%에 육박하며 대권에 근접했으나 결국 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추락하고 말았다. 지난 대선을 끝으로 안철수 현상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보수와 진보진영 사람들중에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 5년전에 불었던 안철수 현상은 끝났고 그가 정치에 입문해서 추구했던 새정치도 이제는 모호해졌다. 안철수는 젊은층의 멘토로 불리웠으나 지난 대선에서 젊은층은 그를 외면했다. 안철수는 새정치로 기득권 정치에 도전했으나 그 또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호남을 기반으로한 국민의당으로 제3당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했으나 지난 대선의 패배로 그 또한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어쨌든 안철수는 젊은이의 멘토에서 새정치의 기수로 그리고 호남정치의 대변인에서 이제 중도라는 새로운 지대에 닻을 내렸다. 돌고돌아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이 아닌 중도층의 리더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안철수현상, 안철수의 새정치라는 신기루를 버리고 안철수는 현실적인 중도정치를 자신의 정치적 미래로 선택했다. 보수와 진보 양극단을 모두 거부하는 중도층에게는 안철수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그가 유승민과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이 중도층의 대변정당으로 과연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릴지는 전적으로 그의 역량에 달려있다.

2018년 1월 14일 일요일

통합신당은 수도권을 베이스로 해야 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은 수도권을 베이스로 해야 한다. 호남기반 국민의당은 이미 지난 대선 실패했다. 한국정치에서 지역구도는 엄연히 존재한다. 선거 때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찍는 사람들이 아마도 절반은 넘을 것이다. 민주당은 호남에 압도적 지지기반이 있고 자유한국당은 영남에 지역적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때 호남은 국민의당에 지지를 보냈지만 지난 2017 대선에서 안철수는 호남에서 28%득표에 그쳤다. 반면 문재인은 호남에서 62% 몰표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안철수가 호남을 기반으로 펼친 제3정당 운동은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와 호남세력의 결별은 필연이다. 이대로 호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차기대권은 물론이고 다음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소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안철수의 가장 큰 단점은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지역적 기반이 없는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러한 콤플렉스를 중도를 베이스로 외연확장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서 호남정당에서 탈피하여 수도권과 중도층을 새로운 정치적 베이스로 삼아야 한다. 민주당-호남, 한국당-영남, 통합신당-수도권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018년 1월 6일 토요일

통합신당에 대한 단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개혁통합을 진행중이다. 최근 여론조사결과로는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당의 통합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정치사에서 제3당이 성공한 선례가 없고 결국은 거대양당에 흡수되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통합신당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양당구도는 전라도, 경상도의 양대 지역기반에 기인한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투표때만 되면 정치적 성향을 떠나 지역적 성향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는 정당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바른정당은 영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고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비하면 사실상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다고 봐야 한다. 국민의당은 2016 총선에서 호남지역을 석권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61%를 얻은 반면 안철수는 28%득표에 그쳤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결코 호남정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다만 두 정당이 합쳤을 경우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수도권에서 안철수와 유승민의 득표율을 합하면 30%에 육박한다. 두 당이 통합하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한국당과 승부를 해 볼만하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첫째, 국민의당 통합반대세력들과 어떻게 결별하느냐이다. 특히 박지원등 호남세력들은 보수정당과의 통합으로 호남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여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호남지역에 묶일 경우 전국정당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보수층이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은 이유도 국민의당 호남세력들 때문이었다. 만약 그들이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안철수는 그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둘째, 바른정당과 이념적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햇볕정책등 대북관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많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두 정당이 모두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므로 외교안보에 대한 입장차이는 충분히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의 경우 많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바람에 정치적 많이 상실하였고 그의 정치적 미래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승민에게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호남세력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파등이 추가로 탈당하여 통합신당의 의원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남구태세력과 친박당인 자유한국당과 확실히 결별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지지율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통합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영호남에서 지지기반은 상실하겠지만 수도권등 중부권에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