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코타키나발루 3박5일 여행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였다. 이번 여행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갔고, 전 일정을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였다.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휴양지로, 동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사바주의 주도다. 우리는 늦은 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한 후 가이드의 안내로 호텔에 투숙하였다. 다음날 9시에 우리 일행은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나섰다. 가까운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마무틱 섬으로 가서 스노클링과 페러세일링 등 각자 원하는 액티비티를 하였다. 나는 스노클링은 하지 않고 바닷가를 거닐며 코타키나발루의 아름다운 바다와 주변 경치를 감상하였다. 호핑투어를 마치고 3시에 호텔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후 호텔 주변에 있는 쇼핑몰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다시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은 오전까지 아무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다. 많이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호텔에서 충분히 쉬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호텔에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를 받은 후 우리 일행은 반딧불투어에 나섰다. 반딧불투어를 하기 전에 우리는 인근 해변에서 선셋을 감상하였다. 코타키나발루는 세계 3대 석양명소로 알려질 정도로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구름이 많아서 최상의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변에서 석양이 지는 모습은 몽환적이면서도 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일몰 감상 후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하고 보트를 타고 반딧불 투어에 나섰다. 반딧불 투어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지나면서 반딧불을 구경하는 것이다. 현지인 청년이 작은 랜턴불빛으로 반딧불을 유인하자 맹그로브 나무에 있던 반딧불들이 천천히 배로 들어오는 모습이 신기했다. 반딧불투어를 마친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우리는 코타키나발루 시티투어에 나섰다. 시티투어는 코타키나발루 시내명소를 관광하는 것으로, 우리는 제셀톤 포인트와 이슬람사원 그리고 사바주청사 순으로 구경하였다. 제셀톤 포인트는 작은 선착장으로 부두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었고, 주변에는 고급아파트들이 많이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이슬람사원은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 야자수나무와 함께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바주청사의 구청사는 건전지 모양의 건물로 피사의 사탑처럼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이것을 배경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는 사진명소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야시장을 구경한 후 탄중아루 해변에서 선셋을 감상하였다. 오후에 많은 비가 내렸으나 다행히 일몰시간에는 비가 그쳐서 나름 꽤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비치에서 수평선으로 고요히 내려앉는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것으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휴양지이자 매력적인 여행지다. 일정도 크게 바쁘지 않고 여유있게 천천히 구경하면서 휴식과 리프레시를 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것은 음식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것과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바닷가 도시라 해산물이 풍부해서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가격을 보고 포기했다. 그리고 메뉴판에 적힌 가격외에 봉사료와 세금이 붙는 것도 우리에게는 낯선 문화다. 또한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도보로 다니기가 불편했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그랩이 일반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어플리케이션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처럼 불편한 점도 있지만 코타키나발루는 한국인에게는 좋은 휴양지이자 힐링여행지다. 1월에도 열대기후 속에서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코타키나발루만의 매력일 것이다.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중국 연태 2박3일 여행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연태(烟台)를 여행하였다. 이번 여행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갔었고 전 일정을 중국 현지가이드가 동행하였다. 연태는 산동성의 도시로 우리에게는 연태고량주로 유명한 도시다. 인천에서 연태까지의 거리는 약 450km로 비행시간은 고작 1시간에 불과했다. 동방항공 여객기를 타고 연태공항에 내린 후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연태고량주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연태고량주 박물관은 연태 고량주의 역사와 제조방법등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이후에 우리 일행은 소성리 옛거리를 구경하였다. 소성리는 우리나라의 북촌한옥마을처럼 중국의 옛 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거리로 중국인 현지관광객들에게도 꽤 인기있는 관광지다. 이어서 우리 일행은 장유와인박물관을 구경하였다. 연태는 고량주외에도 와인과 위스키 제조로도 유명한데 특히 연태 장유와인은 13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의 명품 와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각종 와인과 위스키를 시음하였고 1인당 1개씩 와인을 선물로 받았다. 이후에 일행은 빈해광장을 구경하였다. 빈해광장은 바다와 접한 광장으로 해변의 빌딩들과 바다가 어우러져 매우 운치있는 풍광을 보여주었다. 빈해광장에서 조금만 가면 조양가거리가 있다. 조양가는 상하이의 와이탄처럼 20세기 초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과거 연태의 옛모습과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 일행은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삼선산과 봉래각을 구경하였다. 삼선산은 중국의 전통종교인 도교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사극 드라마의 인기있는 촬영지라고 한다. 삼선산을 구경한 후 우리 일행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봉래각을 구경하였다. 봉래각도 역시 도교의 명승지로 중국 현지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봉래각 주변은 대포가 늘어서 있는 성곽과 요새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봉래각을 구경한 후 우리는 금사탄 해변에 있는 '외로운 고래' 조형물을 구경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시내쇼핑몰의 음식점에서 양꼬치와 칭다오맥주를 무제한으로 먹은 후 완다플라자를 구경하였다. 이것으로 연태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연태는 한국에서 매우 가깝고 북경이나 상해처럼 그렇게 북적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거리도 깨끗할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점잖고 친절해서 한국인에게는 힐링여행지로 안성마춤이다. 연태는 기후도 한국과 비슷하고 자연경관도 한국과 닮아서 낮선 듯하면서도 낮설지 않은 모습이 특징이다. 조용하고 운치있는 해안도시로 연태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2024년 12월 10일 화요일

중국 곤명 리장 4박6일 여행

12월 4일부터 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중국 곤명 리장을 여행하였다. 여행사의 패키지상품으로 갔고 전일정을 현지가이드가 안내하였다. 곤명과 리장은 운남성의 대표적 관광지로 이족과 나시족등 소수민족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밤비행기로 곤명국제공항에 도착후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곤명은 운남성의 성도로 평균해발 19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이튿날 아침일찍 우리일행은 고속열차를 타고 리장으로 갔다. 리장은 나시족이 많이 사는 도시로 평균 해발고도가 2400m인 고지대에 있다. 우리는 먼저 나시족의 전통종교인 동파교의 문화유산 백사벽화를 구경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속하고진을 구경하였다. 속하고진은 전통가옥들이 이어진 리장의 옛거리로 현재는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한 관광지다. 속하고진을 구경한 후 일행은 흑룡담을 구경하였다. 흑룡담은 리장의 호수공원으로 멀리 옥룡설산이 보인다.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운치있는 풍경은 흑룡담의 백미였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일행은 호도협으로 향했다. 우리는 우선 호도협 차마고도 미니트레킹을 하였다. SUV차량으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 차마고도 입구까지 간 후 협곡 산중턱의 좁은 길을 따라 걸었다. 산길을 몇 굽이 돌다보면 폭포수가 보이는데 매우 웅장한 풍광이었다. 미니트레킹을 마치고 일행은 중도객잔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객잔의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의 뒷모습은 아름다은 비경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에 일행은 다시 SUV를 타고 호도협으로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내려가서 본 호도협의 넘쳐호르는 급류는 매우 장쾌한 광경이었다. 이후에 일행은 리장으로 돌아와 리장고성의 야경을 구경하였다. 리장고성은 중국의 4대고성으로 불리는 고성으로 속하고진에 비해 크고 관광객들로 매우 붐볐다. 현재는 대부분 상점과 먹거리장터가 즐비한 리장의 대표적 관광지가 되었다.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1박을 한 후 다음날 옥룡설산으로 향했다. 옥룡설산은 최고봉의 높이가 해발 5596m로 산 일대가 리장시 옥룡설산 풍경구로 지정된 중국의 국립공원이다. 우리는 빙천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506m의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산의 봉우리와 운무가 자아내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옥룡설산 전망대는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곳이라서 가쁜 호흡과 현기증 등 고산증세가 매우 심하였다. 때문에 출발전에 고산약을 먹고 산소통을 가져가서 간간이 산소를 들이마셔야만 했다. 설산을 내려와서 우리는 에메랄드 빛 호수인 람월곡을 구경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펼져진 인상여강쇼를 관람하였다. 인상여강쇼는 나시족등 운남성에 사는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와 삶의 애환을 담은 가무쇼다. 쇼를 관람한 후 우리는 옥수채를 구경하였다. 옥수채는 동파교의 성지로 계단식 연못이 백미였다. 이것으로 리장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일행은 다시 고속열차를 타고 곤명으로 돌아왔다. 곤명에서 1박을 한 후 일행은 서산용문으로 향했다. 서산에서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까지 가면 곤명호와 곤명시를 조망할 수 있다. 이후에 우리는 석림으로 향했다. 석림은 돌기둥들이 즐비하게 있는 곤명의 대표적 관광지다. 기묘한 모습과 형태로 늘어서 있는 돌기둥들의 모습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였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석림관광을 끝으로 이번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가지 못하다가 5년만에 다시 찾았다. 중국 무비자입국이 시행되어 단체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어서 새로운 감회가 느껴졌다. 중국은 자연풍광이 일품인 나라다. 호도협과 옥룡설산 그리고 석림은 중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멋진 자연경관들이다. 중국은 고속열차와 고속도로등 교통인프라가 잘 가추어져 있어서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가성비 좋은 호텔들도 많다. 그리고 치안과 질서가 잘 유지되어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러나, 상점과 식당등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해서 외국인이 여행하는데 불편한 점도 많았다. 또한 고속열차를 이용할 때 3번의 여권검사를 하는 것은 매우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관광지와 식당등의 화장실은 여전히 재래식 변기가 많아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매력적인 여행지다. 광활한 영토에 관광자원이 많고, 지역별로 특색있고 아름다운 명승지도 많다. 간단한 중국어를 몇마디 익혀두면 상점과 식당에서 의사소통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중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