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부터 13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하였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갔었고, 전 일정을 한국인 가이드와 태국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였다. 치앙마이는 과거 란나왕국의 수도이자 태국의 대표적 힐링여행지로 최근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치앙마이 국제공항은 베트남 호찌민처럼 입국자들을 길게 줄세우는 현상은 없었고,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가이드가 마련해준 밴을 타고 호텔에 도착 후 1박을 하였다. 이튿날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는데 태국은 불교의 나라답게 여행코스에 불교사원이 많았다. 우리 일행은 왓수완독 사원과 도이수텝 사원을 먼저 구경하였다. 도이수텝은 해발 1600m의 산에 지어진 절로 사원의 전망대에서 치앙마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가 내리고 운무가 있어서 시내전망은 볼 수 없었다. 사원을 구경한 후 라차프륵과 위앙꿈깜을 구경하였다. 라차프륵은 태국의 전 국왕인 푸미폰 국왕의 생신을 맞아 조성한 방대한 규모의 정원이다. 위앙꿈깜은 란나왕조의 초기수도로 현재도 발굴작업이 진행중이다. 첫날 관광투어를 모두 마치고 우리 일행은 태국전통 마사지를 받았다. 태국의 마사지는 중국과 베트남의 마사지와는 달리 오일을 바르지 않고, 팔과 다리를 이용해 몸의 근육을 눌러주기 때문에 피로가 확실히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태국 마사지사들은 대충 하는 느낌이 없고 최선을 다해 손님의 피로를 풀어주겠다는 성의가 보였다. 태국 마사지사들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인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우리 일행은 태국의 명물인 툭툭이를 타고 시내곳곳을 질주하면서 시티투어를 하였다. 치앙마이의 야시장도 구격하였고 농산물 시장에서 두리안과 망고스틴도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로 향했다. 도중에 매카짠 온천마을에서 온천수로 족욕을 하였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우리 일행은 치앙라이의 백색사원(왓롱쿤)에 도착하였다. 백색사원은 사원전체가 은백색의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듯했다. 백색사원을 구경한 후 일행은 청색사원과 적색사원을 구경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치앙라이 시내진입이 어려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여행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변수가 빈번히 발생한다. 대체일정으로 우리는 왓생께오 사원을 구경한 후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여행 마지막날 우리 일행은 싼캄팽 민예마을을 구경한 후 왓체디루앙으로 향했다. 왓체디루앙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란나왕국 시절 지어진 거대한 불탑이 유명하다. 불탑의 정상부는 파괴되었으나 그 규모와 웅장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는 타패 게이트를 관람하였다. 타패게이트는 비둘기떼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후에 우리는 태국전통 마사지를 받고 칸톡디너쇼를 구경하였다. 저녁식사와 함께 태국의 전통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칸톡디너쇼는 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디너쇼를 끝으로 치앙마이 여행이 끝났다. 방콕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치앙마이는 때묻지 않은 순박함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의 온화하고 친절한 모습에 매료되었다. 도로가 막히는 상황에서도 크락숀을 울리는 차나 오토바이를 한대도 보지 못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밴 듯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이러함 마음이 바로 불교의 근본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태국인들 특히 치앙마이 사람들은 불교의 정신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울창한 열대밀림과 산이 아름다운 치앙마이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순박하면서도 따뜻한 치앙마이 사람들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