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7일 목요일
신자유주의와 크라운 치료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아랫쪽 어금니가 씹을때마다 시큰거려서 동네에 있는 한 치과의원을 찾아갔다. 의사는 치아에 금이 갔을 확률이 높다며 내게 신경치료를 권유했다. 그런데, 신경치료를 받고 난 후에야 나는 신경치료가 치아의 신경을 죽인 후에 겉을 깍아내고 크라운이라는 보철물로 씌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치아를 완전히 못쓰게 만들어 놓는 것이 바로 신경치료였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기분 나빴던 것은 수차례에 걸친 신경치료과정이 매번 마취를 해야 할 정도로 힘들고 때론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고통스런 치료라는 것이었다. 한번은 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치과의원을 다른 곳으로 바꾸었고 그곳에서 신경치료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신경치료를 받고 깍아낸 치아에 크라운을 씌웠다. 치아색과 비슷해서 금보다는 사기가 낳을 것 같아서 나는 사기로 된 크라운을 선택했다. 그런데, 2달 후 음식을 씹다가 끝부분이 깨지는 바람에 기존의 크라운을 제거하고 새 크라운을 씌웠다. 의사는 음식을 씹다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끝부분을 메탈로 처리한 크라운을 씌워 주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어느 날 뜨거운 국물을 먹다가 어금니가 욱식욱신하면서 아프기에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교합이 안맞아서 그렇다면 크라운을 갈아서 교합보정을 해주었다. 의사는 신경치료 받은 치아에는 문제가 없으며 치아 인대가 늘어나서 그렇다며 시간이 지나면 낳아 질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어금니가 욱신욱신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학치과병원을 찾았다. 대학병원이 동네치과보다는 공신력이 있고 꼼꼼하기 점검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대학병원은 환자의 말만 듣고 어림짐작으로 증상을 판단하지 않고 X-레이와 CT촬영까지 하면서 꼼꼼히 점검하였다. 증상을 살펴본 대학치과병원 레지던트의 소견은 치주에 염증이 있거나, 아니면 신경치료가 덜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크라운 안쪽에 남아있는 치아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만약 안쪽 치아에 균열이 생겼을 경우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수십만원을 주고 고생을 해가며 받은 크라운 치료가 반년도 버티지 못하고 발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애시당초 어금니가 시큰거렸을 때 동네치과를 찾지 않고 대학병원을 찾았더라면 신경치료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금니는 지금도 멀쩡히 남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동네마다 치과병원들이 성행하고 있다. 거의 왠만한 큰 건물에는 치과의원이 하나 정도는 있을 정도다. 그만큼 치과시술이 돈이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개인치과병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환자의 증상을 어림직작으로 판단하여 비싼 크라운이나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의원들이 꽤 많다는 점이다. 그 수많은 동네 치과의원들이 만약 스케일링이나 가벼운 충치치료만 한다면 생계비조차 벌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가벼운 충치로 찾아온 환자들의 치아를 깍아내고 금이빨로 씌우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멀쩡한 환자의 치아에 크라운을 씌우고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치료일까? 이것은 분명 신자유주의의 어두운 단면이다. 동네치과병원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가벼운 충치치료만 해도 되는 환자의 치아를 크라운을 씌우고 임플란트를 한다면 그것은 의술이 아닌 사악한 상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환자의 행복을 침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의료업계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남한산성 종주
1월 7일 남한산성을 종주했다. 마천역에서 출발하여 산성입구를 거쳐 서문까지 오른뒤 서문-북문-동문-남문-수어장대-서문 코스로 일주를 했다. 산성을 한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마천동 산성 입구에서 서문까지는 매우 가파른 산길이다.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을 멀리서 보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그 자체가 거대한 성벽임을 알게 된다. 서문은 우익문이라고도 불린다. 서문 전망대에서는 송파구 일대가 훤히 보인다.
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북문이 나온다. 북문의 편액에는 전승문이라고 적혀 있다. 남한산성은 네개의 대문과 함께 곳곳에 암문이 있는데, 이곳은 군사와 보급품이 드나드는 일종의 비밀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문에서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장경사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동문이 나온다. 동문의 편액에는 '좌익문'이라고 써 있다. 동문 옆에는 도로가 뚤려 있어서 남한산성에서 유일하고 성곽이 단절되어 있다.
북문에서 다시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남문이 나온다. 남문은 '지화문'이라고도 불린다. 남문은 남한산성의 정문 역할을 하는 문이다. 남문에서 조금 더 걸으면 수어장대가 나온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수어장대에서 조금 더 가면 서문이 나온다. 이로써 3시간에 걸친 남한 산성 종주가 끝났다. 남한산성 성곽길은 특별히 어려운 코스가 없다. 성곽도 매우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하루 산행코스로는 아주 적당하다.
끝으로, 병자호란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병자호란 당신 인조임금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농성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청나라 군사는 남한산성의 산세가 험할 뿐만 아니라 한겨울이라 급전을 피하고 성을 포위한채 보급로를 차단하고 지구전을 폈다. 결국 인조임금은 한겨울의 추위로 고생하다가 식량이 바닥나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성을 내려와 청태정에게 이마에서 피가 날 정도로 절을 한 뒤 굴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하지만 남한산성은 청나라 군사도 쉽게 함락하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요새였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요새를 갖고 있어도 임금과 장수들이 그것을 지켜낼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청나라 군사는 압록강을 건너 한양으로 진격하는 동안 한번도 조선군의 저지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병자호란의 패배는 당시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가 그 원인이었다.
마천동 산성 입구에서 서문까지는 매우 가파른 산길이다.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을 멀리서 보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그 자체가 거대한 성벽임을 알게 된다. 서문은 우익문이라고도 불린다. 서문 전망대에서는 송파구 일대가 훤히 보인다.
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북문이 나온다. 북문의 편액에는 전승문이라고 적혀 있다. 남한산성은 네개의 대문과 함께 곳곳에 암문이 있는데, 이곳은 군사와 보급품이 드나드는 일종의 비밀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문에서 다시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남문이 나온다. 남문은 '지화문'이라고도 불린다. 남문은 남한산성의 정문 역할을 하는 문이다. 남문에서 조금 더 걸으면 수어장대가 나온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수어장대에서 조금 더 가면 서문이 나온다. 이로써 3시간에 걸친 남한 산성 종주가 끝났다. 남한산성 성곽길은 특별히 어려운 코스가 없다. 성곽도 매우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하루 산행코스로는 아주 적당하다.
끝으로, 병자호란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병자호란 당신 인조임금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농성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청나라 군사는 남한산성의 산세가 험할 뿐만 아니라 한겨울이라 급전을 피하고 성을 포위한채 보급로를 차단하고 지구전을 폈다. 결국 인조임금은 한겨울의 추위로 고생하다가 식량이 바닥나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성을 내려와 청태정에게 이마에서 피가 날 정도로 절을 한 뒤 굴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하지만 남한산성은 청나라 군사도 쉽게 함락하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요새였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요새를 갖고 있어도 임금과 장수들이 그것을 지켜낼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청나라 군사는 압록강을 건너 한양으로 진격하는 동안 한번도 조선군의 저지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병자호란의 패배는 당시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가 그 원인이었다.
2014년 1월 6일 월요일
프로바둑과 승자독식 사회
프로기사들의 평균 수입은 대략 24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해 프로기사중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기사는 단 10명으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의 평균 수입은 15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한해 바둑계는 한국바둑이 중국바둑에 밀렸다며 한국 바둑 위기론을 내세웠다. 그런데, 상위 랭커들의 상금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랭킹 1위 박정환의 상금 총액은 7억 8천만원으로 이세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벌었다. 박정환을 포함한 상위랭커들의 상금수입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스타플레이어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평균 1500만원에 불과한 나머지 기사들의 수입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성적이 저조한 40대 이상의 시니어 기사들과 여류기사들은 이보다 더 낮은 수입을 올린다는 얘기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284명이다. 그중 10명이 전체 상금의 절반을 독식하고 있다. 나머지 274명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요즘 프로기사 지망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프로기사로 성공한다면 물론 '대박'이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 힘들다는 자영업의 성공확률보다 프로기사로 성공하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다. 프로 바둑은 신자유주의가 지향하는 승자독식사회의 궁극적 모델로 보인다. 요즘 대기업에서는 능력위주로 연봉을 지급하고 사원들간의 연봉격차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모든 분야에서 프로바둑계와 같은 승자독식구조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북한산 경관 베스트 10
1.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의상봉, 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등 의상봉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뒤로 백운대,만경대,노적봉등 북한산의 주봉도 보인다.
2.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의 모습은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3. 원효봉에서 바라본 백운대,만경대,노적봉
북한산의 봉우리들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주봉들은 신비롭고도 웅장해 보인다.
4. 백운대 정상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는 정상 슬랩까지 올라가는데 난이도가 매우 높다.
5.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염초 능선
북한산 암봉 능선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염초 능선.
6.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도봉산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의 모습은 마치 맹수의 송곳니를 닮았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인수봉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등 주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의상봉, 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등 의상봉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뒤로 백운대,만경대,노적봉등 북한산의 주봉도 보인다.
2.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의 모습은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3. 원효봉에서 바라본 백운대,만경대,노적봉
북한산의 봉우리들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주봉들은 신비롭고도 웅장해 보인다.
4. 백운대 정상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는 정상 슬랩까지 올라가는데 난이도가 매우 높다.
북한산 암봉 능선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염초 능선.
6.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도봉산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의 모습은 마치 맹수의 송곳니를 닮았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인수봉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등 주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7. 숨은벽 능선
이름 만큼이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북한산의 숨은 명소다.
8. 칼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산성주능선 너머로 백운대,인수봉,만경대,노적봉등 거대한 암봉들의 모습이 신비롭게 펼쳐져 있다. 마치 알프스의 산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껴진다.
9. 보국문에서 바라본 백운대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만경대,인수봉,노적봉,염초봉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이들 봉우리들의 웅장함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이기도 한다.
10. 형제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형제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은 매우 웅장한 느낌이다. 정릉쪽에서 북한산을 바라보았을 때 볼 수 있는 봉우리는 보현봉이므로 보현봉은 북한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봉우리다.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7주간의 북한산(北漢山) 종주
7주간의 일정으로 서울의 진산 북한산(北漢山)을 종주하였다. 종주라고해서 거창해 보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북한산의 주요 능선을 산행한 것이다. 등산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북한산은 자주 가보지 못했다. 지난 여름 동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배는 계속 나오고 소화 불량 증상까지 생겼다. 그래서 살도 빼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북한산 산행을 결심했다.
첫째주는 우이동입구-도선사-하루재-백운산장-백운대의 왕복 산행을 선택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어떤 이는 등산을 하는 이유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묘미 때문이라고 한다. 산은 오를 때는 무척 힘들지만 산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백운대는 거대한 암봉으로 슬랩구간은 난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백운대에서는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 위에서 도심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절로 무아지경이 된다.
둘째주는, 불광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구기동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족두리봉은 높지는 않지만 암릉구간이 꽤 가파르다. 향로봉과 비봉 정상은 위험구간으로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위험구간은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된다. 산행의 목적은 반드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실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모바위는 예전 벼슬아치들이 썼던 사모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모바위는 북한산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의상능선과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첫째주는 우이동입구-도선사-하루재-백운산장-백운대의 왕복 산행을 선택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어떤 이는 등산을 하는 이유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묘미 때문이라고 한다. 산은 오를 때는 무척 힘들지만 산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백운대는 거대한 암봉으로 슬랩구간은 난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백운대에서는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 위에서 도심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절로 무아지경이 된다.
둘째주는, 불광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구기동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족두리봉은 높지는 않지만 암릉구간이 꽤 가파르다. 향로봉과 비봉 정상은 위험구간으로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위험구간은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된다. 산행의 목적은 반드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실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모바위는 예전 벼슬아치들이 썼던 사모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모바위는 북한산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의상능선과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셋째주는 산성입구-응봉능선-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입구 코스를 선택했다. 산행은 항상 처음 언덕 오를 때가 어렵다. 그러나 능선에 접어들면 보행에 리듬이 생기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응봉능선은 사모바위 도착하기 바로 전 슬랩구간이 약간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사모바위에서 승가봉을 거쳐 문수봉으로 가는 코스에서는 청수동암문까지 오르는 고갯길이 상당히 힘든 편이다. 그래도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의 모습은 그야말로 동양산수의 진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경치를 자랑한다. 산행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보게 되면 그간의 고생이 단번에 사라진다.
넷째주는 산성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입구 코스를 선택했다. 의상봉능선이라고도 불리는 이 코스는 북한산의 여러 능선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특히 의상봉을 오르는 슬랩구간이 매우 가파르다. 의상능선은 북한산의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특히 용출봉과 용혈봉등 우뚝 솟은 암봉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고 있다. 의상봉을 넘어서 가사당 암문 아래에는 국녕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는 거대한 좌불이 있다. 나월봉은 역시 위험구간으로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다.
다섯째주는 산성입구-원효봉-백운동계곡-백운대 암문-백운대-백운산장-도선사-우이동입구 코스를 선택했다. 원효봉 정상에서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북한산은 같은 봉우리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원효봉능선은 원래 염초봉 백운대로 뻗어 있으나 염초봉은 위험구간이라 백운대 계곡쪽으로 하산하여 다시 올라가야 한다. 백운대 옆에는 거대한 암봉인 인수봉이 있는데 클라이머들이 열심히 암벽을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인수봉 너머로 도봉산의 자운봉과 오봉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여섯째주는 우이동입구-백운대 암문-만경대와 노적봉능선-용암문-동장대-대동문-대성문-대남문-구기동입구 코스를 선택했다. 흔히 말하는 산성 주능선 코스에 해당한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만경대와 노적봉사이의 암릉구간인데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용암문에서 대남문까지는 능선을 따라 산성이 이어져 있고 산성을 따라서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산성주능선에서는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만경대,인수봉,노적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북한산이 뿜어내는 신비오움과 기(氣)가 느껴졌다.
일곱번째 주는 정릉입구-칼바위능선-보국문-대성문-형제봉능선-국민대입구 코스를 선택했다. 칼바위능선의 암릉구간은 가파른 곳이 많고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조심스런 트레킹이 요구된다. 대성문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평이하지만 형제봉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서울시내의 조망은 매우 뛰어나다. 보현봉은 문수봉에서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장엄한 모습이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평창동과 북악산 인왕산 그리고 북악 스카이웨이의 모습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시내의 모습과는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북한산은 높지는 않지만 매우 깊은 산이다. 봉우리와 능선이 많고 탐방로도 다양하다. 북한산의 가장 큰 매력은 수려한 경관이다. 백운대,만경대,인수봉,노적봉,보현봉등 암봉들의 아름다운 경치가 북한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 등산이 대세라고 한다. 독일의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도 트레킹이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은 이제 웰빙을 넘어 힐링이다. 등산은 곧 치유다. 진정으로 치유를 원한다면 산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다.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21세기 다극화 시대의 신국제질서
구소련 붕괴후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한때 팍스아메리카나의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불과 20년 만에 미국의 일극(一極)적 패권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라크전과 미국 재정위기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부상으로 국제질서는 다극화 시대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 다극화 시대 세계 정치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초강대 국가는 미국,유럽연합,러시아,중국이 될 것이다.
1. 미국은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 대국이고 앞으로도 군사력의 우위를 통해 전세계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은 앞으로 유럽지역에서는 나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호주등 강력한 동맹관계를 축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국가부채가 과도하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로 미국의 위상은 계속해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유럽연합(EU)은 군사력에서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력과 산업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NATO를 중심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려 할 것이다. 유럽연합은 유로화의 성공적인 통합과 높은 산업경쟁력으로 인해 정치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지위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높은 실업율등 경제적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유럽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3.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등 엄청난 지하자원과 세계 최고의 군사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대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력 측면에서는 서방에 비해 뒤지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기술력과 핵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벨라루스 카자흐스탄등 구소련 국가들과 유라시아 연합을 결성하여 구소련권 경제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서 유라시아대륙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다만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적고 경제적 위상이 낮은 점이 러시아의 최대 단점이다.
4.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주력하여 미국 경제력의 절반을 넘어서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중국의 경제발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며 2030년에는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첨단 산업기술 수준과 군사력을 강화하여 경제강국을 넘어 패권국가로서 굴기하려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미국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국 굴기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 초강대국들 외에도 인도와 브라질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는 브릭스(BRICS)국가의 일원으로 앞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며 과거 비동맹세력의 맹주로서 앞으로도 강대국의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단, 인도는 제조업기반이 취약하고 낙후된 사회경제 시스템으로 인해 단기간에 패권국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역시 브릭스(BRICS)국가의 일원으로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당장은 요원한 일이겠지만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와 함께 EU에 버금가는 라틴아메리카 연합의 주도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세계 정치 경제 질서는 미국,유럽연합,러시아,중국이 주도하는 4극 체제의 다극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 미국은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 대국이고 앞으로도 군사력의 우위를 통해 전세계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은 앞으로 유럽지역에서는 나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호주등 강력한 동맹관계를 축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국가부채가 과도하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로 미국의 위상은 계속해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유럽연합(EU)은 군사력에서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력과 산업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NATO를 중심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려 할 것이다. 유럽연합은 유로화의 성공적인 통합과 높은 산업경쟁력으로 인해 정치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지위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높은 실업율등 경제적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유럽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3.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등 엄청난 지하자원과 세계 최고의 군사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대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력 측면에서는 서방에 비해 뒤지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기술력과 핵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벨라루스 카자흐스탄등 구소련 국가들과 유라시아 연합을 결성하여 구소련권 경제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서 유라시아대륙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다만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적고 경제적 위상이 낮은 점이 러시아의 최대 단점이다.
4.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주력하여 미국 경제력의 절반을 넘어서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중국의 경제발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며 2030년에는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첨단 산업기술 수준과 군사력을 강화하여 경제강국을 넘어 패권국가로서 굴기하려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미국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국 굴기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 초강대국들 외에도 인도와 브라질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는 브릭스(BRICS)국가의 일원으로 앞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며 과거 비동맹세력의 맹주로서 앞으로도 강대국의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단, 인도는 제조업기반이 취약하고 낙후된 사회경제 시스템으로 인해 단기간에 패권국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역시 브릭스(BRICS)국가의 일원으로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당장은 요원한 일이겠지만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와 함께 EU에 버금가는 라틴아메리카 연합의 주도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세계 정치 경제 질서는 미국,유럽연합,러시아,중국이 주도하는 4극 체제의 다극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일본의 무모한 군국주의 부활 기도
요즘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극우파인 아베가 집권하면서 헌법개정과 집단자위권 확보등 더욱 노골적으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군비 증강 움직임은 중국의 부상 때문이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서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전략을 천명하였다. 이것은 아시아의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군사적으로 포위하는 소위 '대중국 봉쇄정책'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 즉 대중국 봉쇄전략의 핵심 파트너는 일본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최근 재정적자 증가로 군사비 지출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비를 오히려 증강시켜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딜레마에 처하게 되었다. 동아시아 지역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군비를 낮출 수 없는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국 일본의 군비 증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라크전에서 막대한 전비를 낭비한 미국은 이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시리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이제 시리아조차 공격하지 못할 정도로 그 힘이 약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아예 군사대응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제정치의 권력구도는 미국의 일극(unipolar)패권 시대에서 다극화(multipolar)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극화 시대의 핵심축을 이루는 국가는 새롭게 부상하는 러시아,중국,인도,브라질이 될 것이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과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일본의 협력관계는 궁극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본은 20년 넘는 장기불황과 고령화로 인해 국세가 점점 기울어가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이 만약 군비 증강에 국가의 부를 쏟아붓는다면 그것은 몰락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은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다. 군사력 증강으로 중국에 대항한다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다. 일본은 결코 중국의 적수가 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파시스트 국가 시절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여 아시아 민중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일본의 최상의 선택은 과거 침략사를 반성하고 동아시아 국가로 복귀하는 것이다. 만약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큰 댓가를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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