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러시아 여행-모스크바(Москва)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뻬쩨르부르그를 여행하였다. 이번 여행의 항공편은 모두 러시아 아에로플로트(Aерофлот)항공을 이용하였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좌석도 편하고 기내서비스도 훌륭한 편이다. 모스크바 셰르메치에보 국제공항에 내려 아에로익스프레스(Aероэкспрес)를 타고 벨라루스카야역까지 이동한후 지하철(미뜨로)를 타고 호텔이 있는 빠벨레츠까야 역까지 이동하였다. 모스크바의 미뜨로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개찰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데 에스컬레이터의 깊이가 족히 150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플랫폼도 수많은 조각과 그림등으로 꾸며저 있어서 모스크바의 미뜨로는 시민들에게 또하나의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거나 전자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모스크바 미뜨로의 요금은 거리와 환승에 상관없이 40루블이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이용자가 상당히 많지만 열차가 1~2분 간격으로 운행되어서인지 객차안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다음날 아침식사후 발쇼이 극장이 있는 찌아뜨랄나야 광장으로 갔다. 고전주의 양식의 발쇼이 극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웅장했다. 볼쇼이극장이 있는 찌아뜨랄나야 광장 옆에는 혁명광장(쁠로샤지 리발류찌)이 있고 광장 중앙에는 마르크스의 석상이 있다. 혁명광장 바로 옆에는 마네쥐나야광장이 있는데 광장 중앙에는 제2차대전(대조국전쟁) 승리의 주역인 주코프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마네쥐나야광장과 붉은광장 사이에는 붉은색의 화려한 건물이 보이는데 이것은 러시아 역사박물관이다. 러시아 박물관을 지나자 붉은광장(끄라스나야 쁠로샤지 Красная площадь)과 끄레믈(Кремль)이 나타났다. 붉은광장의 한복판에는 레닌의 묘가 있는데 레닌의 사후에 그의 시신은 방부처리되어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해마다 승전기념일인 5월 9일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붉은광장에 직접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붉은광장을 사이에 두고 역사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는 건물이 바로 화려한 꾸뽈로 유명한 바실리 성당이다. 바실리 성당 앞에는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모스크바를 지켜낸 전쟁영웅 미닌과 빠좌르스키의 동상이 있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뿐만 아니라 현재도 끄레믈은 러시아 정치권력의 중심부다. 그래서인지 붉은 광장과 끄레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차가운 권위와 위압감이 느껴진다. 끄레믈 성벽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이 국영백화점 굼(ГУМ)이다. 화려한 쇼핑센터와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 굼은 모스크바 시민들의 쇼핑공간이지 휴식처다. 마네쥐나야 광장 옆에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 있다. 공원 안에는 2차대전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무명용사의 묘지가 있다. 모스크바의 10월 중순 날씨는 한국의 11월 중순 정도에 해당하는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서 차도를 건너면 러시아 국립도서관(레닌 도서관)이 있다. 러시아 국립도서관은 건물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 광장에는 도스또옙스키의 동상이 있다. 국립도서관 옆에는 구 모스크바 대학건물이 보인다.계속해서 발혼카 거리로 가다보면 황금색 꾸뽈이 인상적인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이 보인다. 성당 광장에는 알렉산드르2세의 동상이 있는데, 알렉산드르 2세는 바로 농노해방을 선언한 제정 러시아의 황다. 성당과 차도를 마주보고 뿌시킨 박물관이 있다.


끄레믈 주변을 관람 후 아르바뜨(Aрбат) 거리로 갔다. 아르바뜨 거리는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서인지 거리는 한산했다. 아르바뜨 거리는 서울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한 분위기의 거리다. 아르바뜨 거리를 나오면 러시아 외무성 건물이 보인다. 스탈린 양식의 이 거대한 건축물은 마치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듯 엄청난 위압감과 함께 초강대국인 러시아의 국가적 위상이 느낄 수 있다.

아르바뜨 거리를 구경한 후 참새언덕(바랴뵤비 고리)으로 향했다. 산이라기 보다는 얕은 언덕인 바라뵤비 고리는 현재 모스크바 시민들의 휴식과 산책공간이다. 바라뵤비 고리에는 유명한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엠게우,МГУ)가 있다. 엠게우도 외무성건물과 마찬가지로 스탈린 양식으로 지은 웅장한 건물이 일품인데 마치 전투기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은 재미있는 건물이다.

바라뵤비 고리 투어를 마치고 끄레믈 내부를 관람했다. 끄레믈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끄레믈에는 대통령집무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궁방향으로는 경찰이 관람객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개방된 곳은 끄레믈 내부의 사원군들인데 이중에는 우스펜스키 사원, 아르한겔스크 사원, 이반뇌제의 종루등이 있다. 모두 러시아 전통양식의 아름다운 사원들이다.


이번에는 뜨베르스카야 거리를 걸었다. 고전적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뜨베르스카야 거리는 백화점과 은행이 밀집한 쇼핑과 상업의 거리다. 아호뜨니 랏드에서 시작해서 뜨베르스카야 거리를 걷다보면 뿌시킨스카야 광장이 나오는데 광장에는 러시아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시인 뿌시킨의 동상이 있다. 뜨베르스카야 거리를 구경한 후 미뜨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서 숙박은 3성급 호텔을 이용하였는데 방의 시설도 양호했고 아침식사등 서비스도 훌륭한 편이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후 고리끼 공원으로 향했다. 고리끼 공원은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시민들의 휴식과 산책 공간이다. 고리끼 공원옆에는 현대적인 양식의 뜨레챠꼬프 미술관이 있다. 고리끼 공원에서 모스크바 강을 따라 걷다보면 끄레믈이 보인다. 붉은광장에서 바라보았을 때에 비해 강건너에서 바라본 끄레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강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끄레믈의 모습은 훨씬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끄레믈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후 상트뻬쩨르부르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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