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퍼거슨(Ferguson)사태에 대한 단상

퍼거슨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 법원이 비무장한 흑인청년을 사살한 백인경찰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린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전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퍼거슨 사태는 단순히 백인경찰이 흑인청년을 총살한 사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미국의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인종간 갈등이 이 사건을 계기로 분출한 것이다. 오늘날의 미합중국은 사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땅이다. 미국의 지배계층인 앵글로색슨계 백인들은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언)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았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들을 수입해와서 그들을 마구 부려먹고 착취했다. 과거 미국의 백인들은 인디언과 흑인들을 인간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의 멍에를 쓰고 하층민으로 천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받는 인종은 비단 흑인뿐만이 아니다. 백인들은 히스패닉과 아시아인들도 자신들보다 열등한 인종으로 차별대우를 한다. 미국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유색인종(히스패닉 포함)들은 주로 저임금 노동이나 상업을 하며 백인들의 들러리로 살고 있다. 미국의 지배계급인 앵글로색슨계 백인들은 기독교적 선민사상을 갖고 있으며 유색인종을 야만적인 인종으로 보고 그들을 지배하는 것을 자신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인종적 우월주의와 타인종에 대한 편견은 나찌독일에 버금가는 것이다. 퍼거슨 사태는 이렇게 미국사회에 뿌리박힌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유색인종들은 대부분 저임금 노동을 하며 살기 때문에 백인들에 비해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경제적 이유로 인해 미국의 유색인종들 특히 흑인들은 백인들에 대해 뿌리깊은 적대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백인들이 우월적 입장에서 흑인등 유색인종들을 멸시하고 차별대우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종갈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는데도 미국의 백인들은 여전히 인종차별주의를 버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스스로를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흑인을 인간취급하지 않는 백인우월주의의 나라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적나라한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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