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남해 여수 순천을 여행하였다. 이번여행은 여행사의 패키지상품으로 다녀왔다. 국내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용산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에 내리자 나이가 지긋한 가이드가 맞이하였다. 독특하게도 이번여행은 운전사가 가이드역할까지 하였다. 일행이 많지 않은 단체관광이라 우리는 중형승합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일행은 우선 남해로 이동하여 식당에서 멸치쌈밥을 먹은 후 독일마을을 구경하였다. 독일마을이라 그런지 독일맥주와 소세지를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 독일마을울 구경한 후 우리는 보리암으로 향했다. 보리암은 이번까지 세번째 방문인데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찰의 경치는 여전히 빼어났다. 보리암은 해수관음상의 자비로운 모습과 주변경치가 잘 조화를 이루는 남해의 대표적 명승지다. 보리암을 구경한 후 일행은 광양으로 와서 배알도를 구경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해 숙박을 하였다. 다음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후 일행은 이순신대교를 구경하였다. 이순신대교는 높은 주탑으로 유명한 현수교다. 이후에 우리는 오동도로 향했다. 오동도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로, 3월 하순인데도 동백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오동도를 구경한 후 우리는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탔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로 바다와 육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에 우리는 여수레일바이크를 탔다. 여수레일바이크는 독특하게도 반환점이 있는 레일바이크로 내리막길에서는 편하게 갈 수 있으나, 반환점을 돌아 오르막길에서는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이후에 우리는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불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순천으로 이동해 순천만습지를 구경하였다. 순천만습지는 갈대밭으로 유명한데 봄철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갈대들을 많이 베어낸 모습이었다. 순천만습지를 구경한 후 우리 일행은 마지막 일정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을 관람하였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방대한 넓이의 땅에 조성한 정원으로 다 둘러보려면 족히 반나절은 걸려 보였다. 나는 식물원과 태국정원 등 국가별 정원만 둘러보았다.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패키지로 간 국내여행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떠났다. 국내 패키지여행도 나름 좋은 점이 있었다. 짧은 시간에 비교적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지역의 특색과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좋은 점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내단체여행의 문제점도 많았다. 국내단체여행의 주요 고객들은 대부분 노년층들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버스 안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많고, 식사때마다 과도한 음주를 하거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가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지의 인프라와 구경거리가 아쉬웠다. 특히 순천만습지나 국가정원은 볼거리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관람열차등 교통수단도 부족해 보였다. 최근 국내관광산업이 위기라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제주도 등 국내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고, 국내여행을 가느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국내여행이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을 갇게 된다. 국내여행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뚜렷한 매력은 없어 보인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에 비해 국내여행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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