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8일 수요일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실패작인가?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구 경방 백화점 자리에 새로 만든 대형 쇼핑몰이다. 타임스퀘어는 공사비만 6천억이 들어갔으며 바로 옆에 신세계 백화점과 함께 영등포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타임스퀘어는 2009년에 완공되어 서울 서남권의 유통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평일 방문해 보니 타임스퀘어 뿐만 아니라 신세계 백화점도 손님들이 없어서 썰렁했다. 비단 타임스퀘어뿐만 아니라 영등포 역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영등포와 서울 서남권은 서민들이 밀집한 지역이다보니 타임스퀘어나 영등포 롯데백화점도 명품 보다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영등포역에서 영등포 시장으로 이어지는 지하상가는 사람들로 북적대었다. 아무래도 서민들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보다는 값싼 상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지하상가가 쇼핑하기 더 편할 것이다. 영등포역 주변은 예전부터 노숙자들이 많고 낙후된 지역이었다. 지금은 역주변에 단속이 강화되어 노숙자들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강남권에 비해서 낙후된 것만은 사실이다. 타임스퀘어가 들어서서 영등포가 쇼핑의 메카가 되기를 바랬다면 그것은 환상일 뿐이었다. 타임스퀘어 때문에 좋아진 점은 길거리가 예전에 비해 깨끗해졌다는 것일 뿐, 타임스퀘어로 인해 영등포의 지역경제가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사실상 실패작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단, 영등포가 강서나 부천에 비해 강남권에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역할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하남 탐방기

스타필드 하남은 우리나라에서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막상 가보니 엄청난 규모와 깔끔하고 세련된 다자인의 내부구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기존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다른 다목적의 복합 쇼핑몰이다. 신세계에서 1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하여 2016년에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은 기존 쇼핑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래지향적인 쇼핑몰로 다가왔다. 매장도 깔금하고 고급지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서울의 어느 백화점에도 뒤지지 않는 화려하고 품격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평일 저녁 찾아간 스타필드 하남에는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 보통 장사가 잘 안되는 쇼핑몰들도 푸드코트에는 사람들이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필드 하남의 푸드코트는 정갈하고도 세련된 식당들이 들어서 있지만 한두군데 매장을 제외하면 손님들이 거의 없어서 썰렁하다시피 했다. 물론 평일저녁이라서 손님들이 없을 수는 있겠지만 스타필드 하남이 이런식으로 운영되다가는 망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타필드 하남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접근성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들어선 미사리에는 지하철역이 없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가져가야만 한다. 스타필드 하남이 잠실롯데월드몰이나 코엑스몰에 비해 접근성에서 밀리는 이유다. 둘째, 대형 쇼핑몰의 등장으로 주변상권과 상호작용으로 하남시와 미사리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야 하지만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외딴 섬같은 곳이다보니 아무래도 주변상권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 최근에 개장한 잠실롯데월드몰의 경우 주변에 방이동 먹자골목이 있어서 쇼핑을 하고 먹자골목에서 저녁과 술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지하철 역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부담없이 회식을 하거나 유흥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차를 가져가야만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기가 애초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주변 식당들과의 연계성은 애초에 없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복합쇼핑몰로 쇼핑과 놀이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접근성과 주변상권과의 연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이대로 가면 실패작이다. 뭔가 대책이 없다면 스타필드 하남은 제2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