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단상

안철수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문재인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안철수는 세력이 없다. 한국의 정치는 결국 세대결인데 안철수는 적극지지층이 보수 진보층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둘째, 보수세력들은 그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층은 안철수가 아닌 김문수를 선택했다.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관성에 의해 자신들의 후보를 찍을 것이며 안철수를 찍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서울시민들이 의식수준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지 않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박원순을 선택했고, 이번 재보궐선거를 야기했다. 이는 서울시민들의 정치의식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낮은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결국 서울시민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이 박원순같은 인물을 뽑았다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수준이 박원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안철수는 한국사회의 기득권세력들에게는 여전히 '아웃사이더'다. 정치계뿐만 아니라 주류 언론과 재벌들에게도 안철수는 변종으로 인식되며 경계의 대상이다. 주류 언론들은 그를 흥행몰이의 수단으로 생각할 뿐 띄워줄 생각은 없다. 한국사회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재벌들도 안철수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안철수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득권세력들은 페이스 메이커로 그를 써먹을 수는 있어도 권력을 가진 안철수를 경계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가 완주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서울시장에 당선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