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5일 수요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며

지난해 11월부터 고조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위대에 의한 대통령 야누코비치의 축출 그리고 러시아의 군사개입 선언으로 긴장의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종,문화,종교적으로도 유럽보다는 러시아와 더욱 친밀하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분리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국가의 지위를 얻었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위성국가로서 존재해 왔다. 그런데, 2004년 오렌지 혁명을 거치면서 친서방세력이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하였고 서방세력의 지원아래 우크라이나를 유럽연합(EU)에 편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친러시아 대통령인 야누코비치가 EU가입을 거부하고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동맹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그로 인해 수도 키에프에서 EU가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하였고 급기야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경찰간에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소치 올림픽 폐막을 며칠 앞두고 정부와 반대파는 평화협정을 맺고 선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하였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합의를 파기하고 대통령 야누코비치를 축출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소치 올림픽 개최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을 지켜왔던 러시아는 야누코비치가 축출되자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의 남부 크림 반도는 원래 러시아 영토였으나 1954년 우크라이나에 할양된 지역이다. 하지만 크림의 항구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크리미아 인구의 대부분은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크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민족적으로도 러시아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키에프에서 발생한 친서방 시위대의 반란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친러시아 지역을 긴장시켰고 이들은 러시아에 군사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민족을 보호하고 이 지역에서의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개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더라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탈환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쿠데타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작품이다. 1991년 소련연방 붕괴이후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는 푸틴 집권 이후 정치경제적 안정을 이루며 초강대국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과거 구소련의 재현을 의미하는 러시아의 부활은 미국으로서는 악몽이다. 미국으로서는 러시아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떼어놓으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한 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이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으로서는 공업과 농업이 발달한 우크라이나는 경제적으로도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번도 외부세력에 굴복한 적이 없는 나라다. 러시아는 1812년 나폴레옹 그리고 1941년 히틀러의 침공을 받았지만 그 때마다 침략자들을 패퇴시켰고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만약 서방의 정치공세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러시아로서는 심각한 타격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 심지어는 우크라이나를 독립국가로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중국에게 타이완과 같은 존재다. 러시아로서는 역사,문화,정치 경제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결코 서방에 빼앗길 수 없다.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개입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