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4일 금요일

스탈린과 박정희

박정희는 절대악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정적 평가를 받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이제 절반이 넘는 한국인들이 박정희를 공보다 과가 큰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 박정희를 산업화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사람들보다 민주화를 탄압한 독재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박정희의 산업화 공도 사실 허상에 불과하다. 산업화의 공은 묵묵히 땀흘려 일한 노동자와 산업역군들의 몫이다. 박정희는 서민과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재벌들의 이익만 극대화시켰을 뿐이다.
소련의 스탈린도 박정희와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탈린은 과거에는 2차대전 승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소련붕괴 이후에는 민주화와 소수민족들을 탄압한 독재자로 인식되고 있다. 나치를 무찌르고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은 스탈린이 아니라 수많은 무명용사들과 소련인민들이었다. 스탈린도 현재는 절대악은 아니더라도 민주주의를 탄압한 독재자로 인식되고 있다. 소수의 공산당 지지자들만이 스탈린을 추앙할 뿐이다. 스탈린이 히틀러같은 절대악이 될 수 없듯이, 박정희도 절대악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준엄한 평가는 피해갈 수 없다.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4.15 총선 평가-보수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는 참패를 했다. 반면 민주당은 180석을 얻으며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미통당은 탄핵정국 이후 분당한 유승민계와 통합하고 구 안철수계까지 영입하면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기치로 문재인정권 심판을 외쳤지만 결과는 대참패였다. 이것은 미통당의 한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미통당의 몸통이 영남인 이상 미통당이 아무리 혁신을 하고 통합을 해도 미통당은 영남에 뿌리를 둔 수구보수 정당이다. 영남보수세력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미통당이 다가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만약 영남대 비영남의 구도가 고착화된다면 미통당은 영원히 비주류 정당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말해주는 가장 큰 결론은 보수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탈냉전 시대에 반공을 외치고 21세기와는 맞지도 않는 박정희 산업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우파보수는 그저 상대하기 싫은 늙은 꼰대들에 불과하다. 미통당이 이번 선거에서 103석을 얻은 것은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다행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번 선거는 수구보수 미통당이 백석 이상을 얻는 마지막 선거가 될 수도 있다. 보수는 2016년 총선에서 120석대로 패배했고 이번에는 백석을 간신히 넘었다. 다음 2024년에는 80석, 2028년에는 60석, 이런식으로 축소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우파보수의 축소와 쇠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추세로 보인다.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4.15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나아갈 길

국민의당이 창당 두달만에 정당득표 6.8%로 원내정당이 된 것은 평가할만하지만 그래도 패배는 패배다. 앞으로 국민의당이 나아갈 노선은 중도밖에는 없다. 현재 지지율 4%인 국민의당이 살아남는 방법은 양극단의 오만과 갑질을 싫어하는 중도 무당층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 외에는 없다. 어느 한쪽편에서 뭔가를 모색한다면 소멸은 순간이 될 것이다. 고작 190만표를 얻은 소수정당이 940만표의 거대정당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철수는 칭기스칸이나 누르하치가 아니다. 소수민족이 거대민족을 이기는 경우는 몽골족이나 여진족같은 용맹한 민족이나 가능하다. 현재 국민의당은 오합지졸이다. 게다가 안철수 1인정당이나 마찬가지며 조직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지금은 몽골과 만주의 변방에서 추위와 싸우며 인내와 자강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일단 제3지대의 넓은 초원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 만주와 몽골(제3지대)의 부족들을 통합하고 세력을 키워야 한다. 비옥한 중원을 노리는 것은 그 이후가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일단 중도 무당층을 규합하고 제3지대 통합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