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1일 화요일

4.15 총선 평가-보수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는 참패를 했다. 반면 민주당은 180석을 얻으며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미통당은 탄핵정국 이후 분당한 유승민계와 통합하고 구 안철수계까지 영입하면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기치로 문재인정권 심판을 외쳤지만 결과는 대참패였다. 이것은 미통당의 한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미통당의 몸통이 영남인 이상 미통당이 아무리 혁신을 하고 통합을 해도 미통당은 영남에 뿌리를 둔 수구보수 정당이다. 영남보수세력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미통당이 다가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만약 영남대 비영남의 구도가 고착화된다면 미통당은 영원히 비주류 정당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말해주는 가장 큰 결론은 보수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탈냉전 시대에 반공을 외치고 21세기와는 맞지도 않는 박정희 산업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우파보수는 그저 상대하기 싫은 늙은 꼰대들에 불과하다. 미통당이 이번 선거에서 103석을 얻은 것은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다행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번 선거는 수구보수 미통당이 백석 이상을 얻는 마지막 선거가 될 수도 있다. 보수는 2016년 총선에서 120석대로 패배했고 이번에는 백석을 간신히 넘었다. 다음 2024년에는 80석, 2028년에는 60석, 이런식으로 축소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우파보수의 축소와 쇠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추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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