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0일 수요일

LA 다저스의 몰락 이유

8월 중순까지 연승 가도를 달리며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 수립까지 예상되었던 LA다저스가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팀이 침체에 빠졌다. 한 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예상되었던 LA다저스의 우승을 말하는 사람도 이제는 거의 없다. 나도 한때는 다저스가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워싱턴과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디비전 시리즈 통과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다저스가 이렇게 몰락한데는 잘못된 트레이드와 기존선수들에 대한 홀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다르빗슈와 그랜더슨을 영입하면서 선발진과 외야수를 보강하였지만 그로인해 선발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존 주전 중견수였던 피더슨은 마이너로 강등되고 말았다. 더불어 곤잘레스,이디어등 고참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벨린저, 테일러등 신진선수들간의 주전경쟁이 치열해졌다. 결국 잘못된 트레이드와 지나친 주전경쟁이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그로인해 팀 케미스트리는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저스는 한 때 질줄 모르는 팀에서 11연패의 수렁에 빠진 최악의 팀이 되고 말았다.

이 모든 부진의 책임은 결국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등 구단 프런트에 있다. 다르빗슈는 이미 하향세에 접어든 선수로 결코 초일류급 투수로 볼 수 없다. 다르빗슈의 후반기 성적은 류현진이나 마에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도 구단은 다르빗슈를 포스트시즌 선발로 쓰려고 한다. 이는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 머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수능시험 망친 학생을 입학시킨 것과 똑같은 처사다. 포스트시즌 선발은 당연히 그 해 성적이 좋은 선발투수에게 맡겨야 한다. 그랜더슨의 영입도 끈금없는 트레이드였다. 피더슨이 비록 타격에서는 부진했지만 다저스의 상승세때 한몫했던 선수이고 중견수비는 나름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뿐만 아니라 피더슨을 대체한다는 명분으로 영입한 그랜더슨은 타격과 수비에서 아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실패한 트레이드로 팀이 하락세에 있는데도 구단프런트는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부진한 다르빗슈를 지나치게 감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샌프란시스코전에 류현진 대신 투입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웃기는 결정이었다. 연전연승할때의 다저스와 시즌 후반기의 다저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고 말았다.

다저스 몰락의 또한가지 원인은 바로 불펜의 붕괴다. 올시즌 다저스의 불펜은 다저스 상승세를 이끈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시즌내내 불펜을 지나치게 가동한 결과 불펜투수들이 체력이 저하되면서 붕괴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올릴 불펜투수는 젠슨이 유일하다. 선발진이 무너져도 믿고 맡길 불펜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올시즌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트레이드, 지나친 주전경쟁, 불펜의 혹사로 인해 2017년 가을야구도 LA다저스에게는 환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