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수요일

서구문명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

대항해시대 이후 5백년동안 지속되어온 백인들의 세계지배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백인문명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 백인들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은 이미 확장세를 상실했고 그들의 기술문명도 한계에 다다랐다. 세계는 바야흐로 다극화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5백년동안 서구백인들은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세계를 약탈하며 지배해왔다. 한걸음 더 나아가 냉전종식 이후에는 백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일극적 세계지배 체제는 역사의 최종단계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망상의 끝은 언제나 패망이며 백인제국주의도 결국 흥망의 사이클을 피할 수는 없다. 다극화시대의 핵심가치는 평등한 주권과 협력이다. 지배와 군림을 핵심가치로 세계를 지배해 온 서구제국주의 시대와는 다른 가치관이 지배할 것이다. 만약, 서구가 지배와 군림이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다극화의 조류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사의 흐름이다. 현재 서구백인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누려온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들은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고, 전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들의 패권 유지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작용으로 비서구권의 서구에 대한 반발과 적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에서 서구의 영향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트럼프의 극단적 백인우월주의와 미국우선주의도 결국 세계적인 탈서구와 반미정서를 극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는 몰락해가는 미국의 패권을 되찾아올 자질도 없을뿐만 아니라 쇼맨십과 허풍만 있는 백인광대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꿈은 19세기 백인제국주의 시대의 부활이다. 그는 관세전쟁과 군사적 협박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발악을 해도 미국의 쇠퇴는 돌이킬 수 없다. 유럽과 북미의 백인문명은 더 이상 우월하지 않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쇠퇴해가고 있다. 서구백인문명이 쇠퇴하는 공간을 글로벌 사우스와 유라시아 문명이 대체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변곡점을 지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다극화란 대항해시대 이후 5백년간 지속되어온 백인우월주의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21세기는 모든 국가와 민족이 동등한 주권과 문화적 역량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다극화는 이상적인 평형상태는 아니다. 역사상 이상적인 평화공존시대는 드물었다. 다극화는 수많은 대립과 충돌로 가득한 혼돈상태일 것이다. 또한 오로지 힘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한 국가나 세력이 세계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편 서구문명의 쇠퇴와 함께 새로운 동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제국주의시대 백인들의 침탈의 대상이었던 동아시아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이제 서구와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의 중심축은 중국이 될 것이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GDP는 구매력 기준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했고 그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천년동안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이었다. 중국은 과거 굴욕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과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9.3 열병식에서 중국은 새로운 탄도미사일과 레이저 무기등을 선보이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굴기는 경제를 넘어서 군사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제 어느 나라나 세력도 감히 중국과 전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구가할 것이다. 중국이 세계무대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영어를 대체할 새로운 공용어로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세계 영어 사용인구는 약 5억에 불과하지만 중국어는 14억명이다. 중국어가 영어와 같은 세계공용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동아시아인들은 중국어를 필수로 배워야 할 것이다.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지닌 대국이다. 중국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것은 진실이다. 중국은 위대한 유라시아 시대의 중심축이다.

2025년 7월 20일 일요일

몽골 4박5일 여행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을 여행하였다. 이번에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갔고, 전 일정을 몽골인 현지가이드가 동행하였다. 저녁 늦게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몽골인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다. 한국에서 유학을 했다는 몽골인 가이드는 한국어가 매우 유창했다.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공항 인근의 마트에 들러 물과 간식을 구매한 후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몽골의 국립공원으로 몽골의 대초원과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마트에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테를지 국립공원의 게르 캠프에 도착했다. 테를지에 도착해서 게르 캠프까지는 비포장 도로여서 버스가 매우 많이 흔들렸다. 캠프에 도착한 후 우리는 밤 11시가 넘어서야 늦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 메뉴는 몽골의 전통음식인 허르헉으로 감자와 당근을 넣어서 만든 일종의 양갈비찜이었다. 두툼한 양갈비는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웠으나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느끼했고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했다. 저녁식사 후 우리는 게르에 투숙했다. 우리가 묵었던 게르는 신게르로 게르안에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구비되어 있었고 온수도 잘 나왔다. 밤 늦게 도착해서 무척 피곤했지만 밤하늘의 별이 매우 잘 보여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후에 우리는 테를지에서의 첫 일정으로 거북바위를 구경하였다. 거북바위는 거대한 거북이 모양의 바위로 테를지 국립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에 우리는 올레길 트레킹에 나섰다. 테를지 올레길 트레킹은 너무 비탈진 곳에 난 오솔길을 따라 걷는 것이라 나는 중도에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왔다. 이후에 우리 일행은 유목민 마을 체험을 하였다. 유목민 마을 체험은 유목민이 실제 거주하는 게르에서 유목민들이 먹는 음식을 먹어보고 활쏘기등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후에 우리는 승마체험을 하였다. 말을 타고 초원을 30분간 누비는 승마체험은 가장 리얼하게 몽골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었다. 승마체험을 한 후 우리는 푸르공 투어를 하였다. 푸르공 투어는 몽골여행의 하이라이트로 푸르공 승합차를 타고 테를지의 숨은 비경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푸르공 승합차는 초원을 거침없이 달리며 테를지 국립공원의 멋지 뷰포인트들로 우리들을 데려다 주었다. 우리는 어워가 있는 산정상과 톨강을 구경하고 테를지의 탁 트인 대초원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었다. 푸르공 투어는 이번 몽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투어였다. 그러나, 초원을 달릴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할 정도로 차가 흔들렸고 심지어는 천장에 머리가 부딪힌 적도 있었다. 푸르공 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후 우리는 양꼬치와 맥주를 마시며 캠프파이어를 구경하였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식사를 한 후 근처의 아리야발 사원을 찾았다. 아리야발 사원은 몽골의 전통불교인 티벳 라마교 사원으로, 테를지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아리야발 사원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꽤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사원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테를지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칭기스칸 마동상을 관람하였다. 칭기스칸 마동상은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세계 최대의 기마 동상이라고 한다. 기마 동상의 말머리부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면 테를지의 드넓은 대초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칭기스칸 마동상을 관람한 후 우리는 점심을 먹고, 울란 샹 나몽 사원을 찾았다. 울란 샹 나몽 사원도 티벳 불교 사원으로 이곳에서는 신자들이 기도와 참배를 하고 있었다. 이후에 우리는 독수리 체험을 하였다. 독수리 체험은 한 손에 독수리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독수리는 꽤나 무거웠다. 이후에 우리는 울란바토르 시내로 들어와 칭기스칸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칭기스칸 박물관은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흉노 시대부터 청나라 시대까지 몽골의 역사를 소개한 박물관이다. 특히, 칭기스칸부터 원나라 시대까지 화려했던 몽골 제국의 역사와 유물들을 강조함으로써 몽골인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해 지은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을 구경한 후 일행은 몽골 전통 공연을 관람하였다. 몽골 전통 공연은 몽골의 전통 무용과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으로,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목동들의 휘파람 노래인 흐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통 공연 관람 후 우리는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우리는 자이승 전망대를 구경하였다. 자이승 전망대는 과거 공산주의 시절 지어진 것으로 둥그런 벽화에는 소련의 도움으로 몽골이 독립하는 과정부터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다. 자이승 전망대는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울란바토르의 대표적 전망 명소다. 전망대를 구경한 후 우리는 이태준열사 기념관을 관람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캐시미어 상점을 둘러보고, 국영백화점을 구경하였다. 이것으로 몽골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번 몽골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몽골의 대초원이었다. 몽골의 대초원은 상상 이상으로 광활했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비경이었다. 드넓은 초원과 자연을 감상하며 색다른 체험을 하고 힐링을 하기에 몽골은 안성마춤이다. 관광지와 숙소 등에서 만난 몽골인들도 대부분 순박하고 친절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도로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경우가 허다하여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몽골의 음식은 대부분 소고기와 양고기 등 육류와 밀가루 위주로 되어 있고, 채소와 양념이 거의 없어서 매우 느끼했다. 또한, 몽골인 가이드의 거칠고 무례한 응대와 무성의한 태도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은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광활한 대초원과 신비로운 자연을 느끼고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몽골 여행은 한번쯤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2025년 7월 3일 목요일

중국 내몽골 여행

6월 28일부터 7월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내몽골을 여행하였다. 이번에도 여행사의 패키지상품으로 갔고, 전 일정을 중국인(조선족) 가이드가 안내하였다. 이번에 간 곳은 중국 내몽고자치구(内蒙古自治区)의 오르도스(어얼둬쓰,鄂尔多斯)로 중국 내몽골의 광활한 사막과 초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밤비행기로 오르도스 공항에 도착하자, 조선족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인컨타라사막(银肯塔拉沙漠)으로 향했다. 인컨타라 사막에서 우리는 오프로드 지프차 등 각종 사막 액티비티를 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사막 크리스탈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사막 크리스탈 호텔은 사막위에 지어진 캡슐형 호텔로 외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사막의 풍광과 일몰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밤 9시 쯤 사막캠프파이어 공연을 본 후에 취침에 들었다. 한여름 오르도스의 사막은 낮에는 매우 덥고, 밤에는 매우 선선해서 일교차가 매우 컸다. 다음날, 우리는 오르도스초원(鄂尔多斯草原)으로 향했다. 오르도스초원은 오르도스의 대초원을 배경으로 한 관광지로, 중국 현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초원에 도착한 후 우리는 오르도스 전통혼례식 공연을 보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 후에 우리는 꼬마열차를 타고 초원마을로 가서 초원썰매와 활쏘기 등 초원액티비티를 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작은 공연장에서 초원서커스를 관람하였다. 서커스를 구경한 후 우리는 꼬마열차를 타고 관광지 입구로 돌아와 초원마상쇼를 관람하였다. 초원마상쇼는 오르도스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한 마상공연으로 기수들의 현란한 승마술이 압권이었다. 마상쇼를 관람한 후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고 현대식게르에 짐을 풀었다. 현대식게르는 몽골족의 전통가옥인 게르를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으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 깔끔한 천막식 호텔이었다. 우리는 초원의 일몰을 감상하고, 캠프파이어 공연을 구경한 후 게르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우리는 칭기즈칸릉으로 향했다. 칭기즈칸릉은 무덤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기념관으로 중국의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일환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칭기즈칸이 어디에서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칭기즈칸릉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몽골족을 위해 지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몽골의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역사공정의 일환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칭기즈칸릉을 관람한 후 일행은 오르도스 문화원에 있는 영화세트장을 구경하였다. 이후에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고, 오르도스 분수쇼를 관람하였다. 오르도스 분수쇼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장쾌한 분수쇼로 분수의 물줄기가 엄청나게 높고 매우 화려했다. 분수쇼를 구경한 후 우리는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다음날, 우리는 오르도스 불교문화원을 구경하였다. 오르도스 불교문화원은 몽골의 전통불교인 라마교의 양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불교문화원을 구경한 후 우리는 내몽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오르도스 박물관을 찾았다. 독특한 외관의 오르도스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오르도스 지역의 각종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다. 오르도스 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내몽골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중국 내몽골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과 평야가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지평선이 보이는 끝없는 대초원은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대자연의 파노라마였다. 뿐만 아니라 공기도 좋아서 밤에는 별을 볼 수도 있다. 중국은 땅이 넓어서 지역마다 풍광과 특색이 달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내몽골은 장가계나 구채구 등의 명승지들과는 또다른 특색이 있어서 중국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 곳이다. 내몽골은 원래는 몽골족의 땅이었으나 지금은 한족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 오르도스 시내의 풍경도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고, 호텔과 식당의 음식들도 대부분 중국음식이었다. 또한, 몽골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대부분 중국어가 통용되고 있어서 몽골느낌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진짜 몽골을 구경하려면 내몽골이 아니라 몽골을 여행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