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러시아 여행-상트뻬쩨르부르그(Санкт Петербург)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상트뻬쩨르부르그 풀코바공항으로 이동한후 버스를 타고 마스꼽스카야 역까지 간후 지하철(미뜨로)를 타고 호텔이 있는 시내로 갔다. 상트뻬쩨르부르그의 미뜨로도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문화와 예술의 공간이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모스크바보다 훨씬 깊어 보였다. 상트뻬쩨르부르그 미뜨로의 1회 이용 요금은 28루블이며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환승과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구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음날 아침 식사후 미뜨로를 타고 레닌광장으로 갔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이자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발발한 혁명의 도시이기도 하다. 핀란드역 옆에 있는 레닌광장은 역사적인 장소다. 1917년 4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차를 타고 상트뻬쩨르부르그의 핀란드역에 도착한 레닌은 이곳에서 사회주의혁명을 주장하며 연설을 하였다. 레닌광장에는 레닌의 동상이 있는데 네바강 건너편을 향해 손을 펼친 레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시 미뜨로를 타고 녭스키대로(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로 갔다. 녭스키 대로는 상트뻬쩨르부르그의 중심대로다. 러시아 혁명당시 볼셰비키 군대는 녭스키 대로를 따라서 겨울궁전을 공격함으로써 혁명을 승리로 이끌었다. 녭스키쁘라스뻭트역에서 해군성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까잔성당(까잔스키 싸보르,Казанский собор)이 나온다. 까잔성당은 가운데 돔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거대한 기둥들이 늘어서 있는 독특한 양식의 사원이다. 까잔성당 앞에는 1812년 나폴레옹군을 무찌른 꾸투조프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까잔 성당 맞은편에는 유명한 돔끄니기(Дом книги) 서점이 있다.

까잔성당에서 녭스키 대로를 따라 계속 걸으면 해군성건물이 나온다. 뾰족한 금빛 첨탑이 인상적인 해군성건물 옆에는 제까브리스토프 광장이 있고 광장 중앙에는 뾰트르대제의 기마상이 있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1703년 뾰트르대제에 의해 건설되었고 볼세비키혁명이전까지 약 2백년동안 러시아의 수도였다. 상트뻬쩨르부르그로 천도함으로써 러시아는 유럽과의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대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뾰트르대제의 기마상 뒤편으로는 상트뻬쩨르부르그의 또하나의 상징인 이삭성당(이삭끼옙스키 싸보르, Исаакиевскнй собор)이 보인다.

이삭성당을 구경한 후 에르미따쥐(Эрмитаж)가 있는 궁전광장으로 향했다. 에르미따쥐는 예까쩨리나2세에 의해 지어진 궁전으로 보통 겨울궁전이라고 불린다. 겨울궁전 앞에 있는 넓은 광장이 궁전광장(드보르짜야 쁠로샤지)이다.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알렉산드로프스키 기둥이 있다. 겨울궁전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이 참모본부 건물이다. 참모본부 건물 중앙에는 대형 개선아치가 있다. 겨울궁전과 궁전광장은 1905년과 1917년 혁명등 역사적인 사건의 주무대가 된 장소이다. 1905년 궁전광장에서는 피의 일요일 사건이 있었고 1917년 10월혁명 당시 적군은 궁전광장을 가로질러 겨울궁전을 점령함으로써 마침내 혁며을 승리로 이끌었다.

에르미따쥐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르미따쥐 박물관은 영국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박물관으로 불린다. 에르미따쥐의 내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했다. 에르미따쥐에는 현대이전 유럽화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감상한다면 하루가 걸려도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전시된 작품들이 매우 많다. 이밖에도 에르미따쥐에는 고대이집트시대의 유물등 동서양의 역사유물과 러시아의 옛 문화예술품들도 전시하고 있다.

에르미따쥐를 관람한 후 궁전다리를 건너 바실리섬 일대를 구경했다. 바실리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스트랄 기둥이다. 바실리섬에는 증권거래소 건물과, 쿤스트카메르,국립상트뻬쩨르부르그대학,과학아카데미등이 있다. 또한 네바강 너머로 뻬트로빠블롭스키 요새(Петропавловская крепость)도 보인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운하의 도시다. 궁전광장에서 녭스키 대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이까 운하, 그리바예도바운하, 판딴까 운하를 볼 수 있다. 이 운하들과 고풍스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은 그 자체가 그림이라 할 만하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다. 그래서 어느 거리를 걸어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까잔성당 반대편으로 그리바예도바 운하쪽을 바라보면 피의사원을 볼 수 있다. 상트뻬쩨르부르그의 운하를 감상한 후 알렉산드라녭스키 사원과 블라지미르스카야 사원을 구경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식사후 녭스키 쁘라스뻭트 옆에 있는 아스트로프광장으로 갔다. 아스트로프 광장에는 예까쩨리나 2세의 동상이 있다. 동상을 구경한 후 러시아박물관(루스끼 무제이)이 있는 예술광장(쁠로샤지 이스꾸스트프)으로 향했다. 예술광장에는 뿌시킨의 동상이 있다. 러시아박물관에는 근현대 러시아화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일리야 레핀같은 천재화가의 작품들과 현대 러시아 미술의 수작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에르미따쥐와 함께 상트뻬쩨르부르그에서는 꼭 보아야 할 박물관이다.

러시아박물관 관람후 궁전다리를 건너 뻬트로빠블롭스키요새를 구경하기 위해 자야치섬으로 향했다. 빼트로빠블롭스키요새는 상트뻬쩨르부르그를 방어하기 위해 지은 요새로 뻬트로빠블롭스키사원의 황금빛 첨탑이 매우 인상적이다. 뻬트로빠블롭스키요새는 내부관람은 무료이나 성벽위로 올라가서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강건너에서 바라본 뻬트로빠블롭스키 요새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뻬트로빠블롭스키요새를 관람한 후 뜨로이츠키 다리를 건너 마르소보광장과 여름정원(례뜨니 삿드)을 구경했다. 상트뻬쩨르부르그에는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산책하기 좋은 공원들도 많다. 상트뻬쩨르부르그에서는 운하주변이나 공원에서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레뜨니 삿드는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이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야경도 아주 훌륭하다. 까잔성당의 야경도 수려하며 특히 궁전다리에서 에르미따쥐와 뻬트로빠블롭스키요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시적감흥이 흘러나온다.

다음날, 아침 미뜨로를 타고 센나야 광장으로 갔다. 상트뻬쩨르부르그는 도스또옙스키의 소설 죄와벌의 주무대가 된 도시다. 소설에서는 특히 센나야 광장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현재의 센나야 광장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로 변해 있다. 센나야 광장에서 그리바예도바운하를 따라 것다보면 마린스키 극장이 있는 찌아뜨랄나야 광장이 나온다. 마린스키 극장앞에는 러시아의 작곡가 글린카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동상이 서 있다.

마린스키극장을 둘러본후 이상석당으로 향했다. 이삭성당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당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이삭 성당 내부는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상트뻬쩨르부르그에 왔으면 적어도 이삭성당 내부는 꼭 구경해보기를 권한다. 이삭성당의 돔으로 올라가려면 역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돔에서는 상트뻬쩨르부르그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상트뻬쩨르부르그에서 마지막으로 스몰니사원과 회관을 구경하였다. 스몰니사원은 하얀빛의 외관이 매우 인상적인 사원이다. 스몰니 사원옆에 있는 스몰니 회관은 러시아혁명당시 볼셰비키의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레닌은 스몰니 회관에 머물면서 혁명을 지휘하였다. 스몰니 회관에는 레닌의 동상이 있고, 회관앞 광장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동상이 있다. 스몰니회관을 끝으로 5일간의 러시아 여행이 모두 끝났다. 5일동안 모스크바와 상트뻬쩨르부르그를 제대로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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