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6일 토요일

통합신당에 대한 단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개혁통합을 진행중이다. 최근 여론조사결과로는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당의 통합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정치사에서 제3당이 성공한 선례가 없고 결국은 거대양당에 흡수되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통합신당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양당구도는 전라도, 경상도의 양대 지역기반에 기인한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투표때만 되면 정치적 성향을 떠나 지역적 성향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는 정당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바른정당은 영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고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비하면 사실상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다고 봐야 한다. 국민의당은 2016 총선에서 호남지역을 석권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61%를 얻은 반면 안철수는 28%득표에 그쳤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결코 호남정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다만 두 정당이 합쳤을 경우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수도권에서 안철수와 유승민의 득표율을 합하면 30%에 육박한다. 두 당이 통합하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한국당과 승부를 해 볼만하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첫째, 국민의당 통합반대세력들과 어떻게 결별하느냐이다. 특히 박지원등 호남세력들은 보수정당과의 통합으로 호남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여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호남지역에 묶일 경우 전국정당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보수층이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은 이유도 국민의당 호남세력들 때문이었다. 만약 그들이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안철수는 그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둘째, 바른정당과 이념적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햇볕정책등 대북관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많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두 정당이 모두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므로 외교안보에 대한 입장차이는 충분히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의 경우 많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바람에 정치적 많이 상실하였고 그의 정치적 미래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승민에게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호남세력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파등이 추가로 탈당하여 통합신당의 의원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남구태세력과 친박당인 자유한국당과 확실히 결별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지지율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통합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영호남에서 지지기반은 상실하겠지만 수도권등 중부권에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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