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코로나 암흑기와 K-방역의 어두운 단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이 시작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 암흑기에 진입했다. 경기도에서는 '마스크는 내친구' 같은 미친 구호가 등장하는가 하면 서울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마스크 쓰고 즐겁게 쇼핑하세요'라는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다. 마스크 쓰고 즐겁게 쇼핑이 가능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생활도 불가능하다. 한국의 언론과 미디어에서는 K-방역을 성공시킨 물건이 마스크라고 떠들어 대지만 정작 마스크가 바이러스 차단과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는지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단지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의 확산이 덜 될 거라는 막연한 추측과 기대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스크가 감염학적으로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마스크는 사회학적으로 불신과 단절의 상징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산 초기에는 공포감을 주었지만 이제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좌절 그리고 무기력감만 남았다. 바이러스 자체보다 이러한 좌절과 무기력이 한국사회를 침몰시키고 있다. 계속되는 락다운과 마스크 착용 강제 그리고 QR코드와 방명록등 K-방역의 어두운 단면은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몰락뿐만 아니라 이웃간의 불신과 스트레스를 초래했다. 마스크를 쓴 얼굴에서는 더 이상 신뢰와 미소는 발견할 수 없다. 불신의 눈초리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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