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악화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실패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쿠데타에 개입하였으며 정권교체에 재정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다. 어쨌든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얻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의 당초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돈바스지역에서의 최근 공방전에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 군대에 패배하여 최전방 전선에서 퇴각했다. 만약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내전은 동남부지역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내전의 희생자가 이미 5천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만 만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 사용인구가 30%에 육박하며 친러시아 성향의 주민들은 전체인구의 과반을 넘는다. 도네츠크뿐만 아니라 쿠데타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키에프와 서부지역도 언제 갈등의 불길이 점화될지 알 수 없다. 미국의 당초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정권교체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EU와 NATO에 가입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NATO의 회원국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NATO에 편입시키려고 한다면 미국은 러시아와의 핵전쟁을 불사해야만 한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와의 핵전쟁에서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미사일방어망과 전략 미사일(ICBM)등 핵 전력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앞서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회피하는 이유도 러시아와의 핵전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은 끊임없는 경제제재와 미디어전을  통해 러시아의 정권교체를 획책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물밑에서 치밀하고 조용하게 미국의 전략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핵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 미국은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냉전에서의 승리로 착각하고 NATO의 세력을 러시아 국경까지 확장했다. 뿐만 아니라 구소련의 붕괴를 역사의 종말이라는 서구의 승리로 오해함으로써 시대착오적이고 오만한 서구중심주의적 역사관을 드러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시점으로 서구중심적 세계는 오히려 쇠퇴하고 있으며 미국의 세계적인 영향력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구소련 붕괴이후 미국중심의 일극적(Unipolar)세계질서가 다극적(Multipolar)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결코 자신들의 영향권에 편입시킬 수 없다. 그것은 곧 핵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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