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유럽여행5-인터라켄

로마에서 인터라켄으로 넘어가려면 밀라노와 스피츠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인터라켄 여행 목적은 알프스산을 보기 위해서이다. 인터라켄에서는 알프스의 웅장한 봉우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호스텔에서 1박을 한 후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산악열차를 탔다. 융프라우요흐는 해발 3500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으로 융프라우산의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융프라우요흐로 가기 위해서는 열차를 2번 갈아타야 하는데, 해발 2000m에 위치한 클라이네샤이덱에서는 터널구간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해발 2000m 이상에서는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산소탱크가 달린 열차를 타고 오른다.
융프라우로 오르는 열차안에서 바라본 알프스의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알프스의 설산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그린델발트 초원에 집들이 드문드문 위치해 있어 전원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니 호흡이 매우 힘들어졌다.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빨리 걸으면 무척 힘들기 때문에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었다. 전망대에는 레스토랑이며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야외전망대에 나가면 융프라우정상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컵라면을 제공하는데 컵라면과 커피를 한잔 마신후에 하산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내려 왔다.
열차를 타고 내려오니 왠지 기분이 찜찜했다. 클라이네샤이덱까지 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은 좋았으나 산중턱에 터널을 뚫어 정상까지 철로를 설치한 것은 자연파괴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융프라우 철도가 개통된지 1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철로를 설치한 목적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스위스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보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자연의 신비함과 경외로움을 돈과 바꾸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연을 훼손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가가치 창출보다는 자연훼손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이 더 크지 않겠는가?
만약 산중턱에 터널을 뚫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융프라우 열차는 타지 않았을 것이다. 하산열차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운 여운이 남은 표정들이 아니라 눈빛이 이상했고 모두 지쳐 있었다. 알프스의 3000m이상 고지는 사람들이 쉽게 올라가서는 안되는 곳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어떻게 즐거울 수가 있겠는가? 더이상 자연을 돈과 바꾸려는 발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연은 분명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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