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유럽여행6-프라하


인터라켄에서 바젤로 열차로 이동한 후 야간 열차를 타고 프라하로 갔다. 야간열차는 독일 이곳저곳을 거친후에 베를린과 드레스덴을 거치는 완행 노선이었다. 등받이를 뒤로 한껏 젖힐수 있지만 편하게 잠을 잘 수는 없었다.
프라하 흘라브니 나드라지역에 도착하여 1일티켓을 끊고 메트로와 트램을 타고 숙소로 갔다. 트램(전차)는 처음 타보는 것으로 프라하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초행인 탓에 노선을 잘못타는 바람에 많이 헤매야만 했다. 재미있는 점은 프라하에서는 지하철이나 트램을 탈 때 검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 마자 트램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스메타나의 교향시로 유명한 블타바강을 건너서 시내로 들어가서 국립박물관부터 구경하였다. 체코는 옛날부터 공학이 발달한 나라로 박물관에는 체코출신의 많은 발명가들과 그들의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을 나오면 보이는 광장이 바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이다. 길게 펼쳐진 광장 양편으로 앤티크한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광장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과 동상 그리고 트램을 개조한 레스토랑이 있었다.
얀후스 동상
바츨라프 광장에서 직진하면 구시가지 광장이 나온다. 그곳에는 화려한 사원이 있고 얀후스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얀후스는 마르틴 루터보다 100년 앞선 종교개혁가로 그는 체코의 국민적 영웅이다.
틴교회
구시가지 광장에는 많은 거리의 악사들을 볼 수 있는데, 밴드가 신나는 연주를 하고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프라하는 어딜 가나 이렇게 자유롭게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에게 동전 몇닢 던져주지 않을 야박한 관광객들은 없을 것이다.
구시가지 광장을 나오면 블타바 강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유람선도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강옆으로 보이는 체코식 건물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프라하의 전통 건물 양식은 큐비즘이라고 해서 창문은 사각형이고 지붕은 붉은색의 삼각형 모양이 많다. 블타바강과 전통건물들 그리고 푸른 숲이 마치 그림처럼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카를 대교를 건너 거리를 걷다가 카프카 기념관을 보게 되었다. 카프카는 실제 독일에서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곳은 그가 태어난 곳이지만 지금은 박물관과 기념품가게로 운영되고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음악 박물관이 있는데, 표를 구입하여 들어가 구경하였다. 음악박물관 1층에는 체코의 국민음악가인 드보르작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2층에는 각종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헤드폰을 끼면 악기들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음악박물과 관람을 마치고 거리를 걷다 현악4중주 공연이 눈에 띄어 표를 구매한후 공연장에 들어가 관람하였다. 공연장은 사원이었으며 약 1시간동안 비발디와 모차르트 스메타나등의 작품들을 연주하였다.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인데 짧은 시간동안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숙소로 와서 인근 수퍼마켓에서 맥주와 물 과일을 샀는데, 체코의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싼 편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농산물 가격이 싼 편이다. 프라하에서 돌아다니며 가판대에서 파는 바게뜨빵에 쏘세지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어 보았는데, 쏘세지와 빵이 매우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다. 거기다 톡 쏘는 콜라까지 곁들이면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부럽지 않다.
이튿날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에 트램을 타고 프라하성으로 갔다. 왕궁정원을 구경한후 성 주변을 구경하였다. 프라하성에서 걸어 올라가면 페트린타워가 있는데 타워 전망대에서는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프라하성과 붉은지붕의 건물들 그리고 블타바강과 넓게 펼쳐진 숲이 만들어낸 경치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었다.
오전에 프라하성 주변을 구경한후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프라하 외곽에 위치한 카를슈테인 성을 찾아갔다. 카를슈테인 성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카를4세가 지은 성으로 왕의 여름및 사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숲속에 위치한 카를슈테인성은 어렸을 때 서양 동화에서 보았던 전형적인 중세의 성이었다. 성은 3개의 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부관람을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고 가이드를 따라다녀야만 한다. 영어 투어 가이드는 여학생이 해 주었는데,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매우 성실하게 성 안의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었다.
카를슈테인 성 관람을 마치고 다시 프라하 시내로 와서 해질녁의 프라하 시내를 산책하였다. 이틀간의 프라하 여행.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다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프라하를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프라하는 정말 다시 또 오고 싶은 도시다.
이번 여행에서 프라하를 보지 못했다면 아마 크게 후회했을 것이다. 프라하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보니 잘못된 표현이었다. 차라리 파리를 서유럽의 프라하라고 하는 편이 옳을 정도로 프라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프라하의 매력을 말로 설명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보헤미안적인 엉뚱함과 자유분방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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