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8일 화요일

유럽여행1-런던


2년만에 해외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15일간 일정의 런던-파리-베네치아-로마-인터라켄-프라하를 둘러보는 호스텔팩을 선택했다. 여행경비는 거의 오백가까이 들었다. 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유럽은 한번은 꼭 가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히드로 공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람베스노스역으로 갔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런던 투어에 나섰다. 런던의 날씨는 비가 많이 오고 변덕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런던에서 보낸 이틀동안 햇볕을 본 시간이 고작 두세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숙소가 마침 런던 중심가에서 멀지 않아 템즈강 다리를 건너 국회의사당이 있는 시내로 걸어갈 수 있었다.
의사당과 빅벤 을 구경한 후에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갔다. 근위병들의 절도있는 동작과 군악대가 연주하는 음악이 상당한 볼거리였다. 버킹검 궁전앞에는 교대식을 구경하러 관광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서 교대식을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했다.
근위병 교대식 관람 후 피카딜리 광장으로 나와서 번화가인 소호지구까지 2층버스를 타고 가서 점심을 먹었다. 레스토랑에서 영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Fish&Chips를 먹었는데, 생선을 기름에 튀긴것과 프렌치프라이즈 비슷한 감자튀김이었다.
식사후에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를 찾아갔다. 내셔널 갤러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상파 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회화에 있어서는 영국이 그다지 백그라운드가 없기 때문에 그림들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영국은 박물관이나 전시장 입장료가 공짜다.
런던의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매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운행간격도 비교적 짧기 때문에 지하철만으로도 왠만한 관광명소는 다 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지하철 이용료가 엄청 비싸다. 1구간 편도승차권이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8천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매번 표를 끊는 것보다는 약 7파운드하는 1일 자유 이용권을 끊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내셔널 갤러리 관람 후 지하철을 타고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찾아갔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화력발전소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하는데, 주로 현대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갤러리의 전망대에서는 런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갤러리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기타를 치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런던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많다. 특히 지하철 역 안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자나 케이스에 동전을 던져주는데, 나도 자투리 동전은 거의 대부분 거리의 악사들에게 던져주었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본 후에, 템즈강변을 따라 타워브리지까지 산책을 하였다. 타워브리지를 건너면 런던탑(Tower of London)이 보인다. 입장료가 무려 20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3만 6천원정도하기 때문에 입장권을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숙소가 있는 람베스 노스로 와서 영국의 주택가를 구경하였다. 영국의 주택은 주로 4,5층짜리 벽돌로 지은 건물들이 많다. 그리고 동네마다 잔디와 녹지가 있는 작은 공원이 많이 있다. 영국의 1인당 녹지 면적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잔디를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둘째날 투어는 영국박물관에서 시작했다. 흔히 대영 박물관이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British Museum이다. Great나 Grand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대영박물관이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며 영국박물관이 올바른 표현이다. 영국박물관은 볼거리가 무척 많다. 물론 전시된 작품들의 거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이집트의 미이라처럼 도굴이나 약탈을 해온 것들도 무척 많아 보였다.
영국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하이드 파크로 갔다. 하이드 파크는 런던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산책 레인을 따라서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하이드파크는 매우 넓은 공원으로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이드파크에서 약간 더 걸어가면 런던의 중심 쇼핑가가 나온다. 그곳에는 버버리등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샾이 있고 해로드Harrods라는 유명한 백화점이 있다. 해로드 백화점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며 구경을 하다가 런던탑으로 갔다. 파운드로 환전한 돈이 남아 있었기에 입장료를 구입해서 런던탑 투어를 했다.
런던탑은 13세기에 노르만족이 런던을 통치하기 위해 만든 성으로 이후에 계속해서 확장되었다고 한다. 15세기 이후에는 궁전이나 요새의 목적보다는 감옥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런던탑 내부에는 끔찍한 고문을 했던 고문실과 죄수를 수감했던 감방들이 많이 있다.
그 죄수들 중에는 헨리8세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앤불린도 있었다. 런던탑은 그밖에 중세시대의 갑옷이나 왕족들이 사용했던 왕관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영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런던탑 투어를 마치고 다시 트라팔가 광장으로 와서 이번에는 내셔널 포트리트 갤러리를 찾아갔다. 포트리트 갤러리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영국의 주요 인물이나 왕적의 자화상이 전시된 곳으로 엘리자베스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그림도 볼 수 있다.
런던은 문화와 전통의 도시로서 특히 문화를 도시의 경쟁력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볼거리와 박물관등 런던은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없으나 엄청난 물가로 인해서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지하철 요금등 공공요금이 무척 비싸고 체감 물가는 우리나라의 거의 두배 수준이기 때문에 왠만한 소득으로는 런던에서 생계를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어 보였다. 런던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높은 물가로 인해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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