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영구집권 음모다

박근혜정권이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단일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여러개의 출판사에서 각기 다른 역사책들로 역사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정부가 자신들이 기술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국정교과서제도는 1974년 유신시대에 채택되었다가 1996년 문민정부때 폐지되었다. 역사교과서를 단일 국정교과서로 바꾸려는 것은 결국 영구집권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역사를 지배하는 세력이 결국 권력을 지배한다. 백퍼센트 객관적인 역사기술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으며 역사가의 주관적인 관점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앵글로 색슨계 백인들은 미국의 역사를 도전과 개척의 역사로 기술한다. 하지만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미국의 역사는  자신들의 패망의 역사인 것이다. 대부분의 동유럽 민중들은 히틀러와 나찌를 침략자로 인식하지만 일부 네오나찌들은 히틀러를 해방자로 생각한다. 이렇게 역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180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저들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통해서 얻으려는 결과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한국의 현 지배세력인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미화하려는 데 있다. 일제 시대때 일본의 대륙침략에 협조하고 독립군을 탄압한 친일파들이 현재 한국의 부를 장악하고 있는 재벌들의 시조다. 또한 이들과 결탁하여 소위 산업화를 이룩한 세력들은 박정희,전두환등 군사독재 세력들이다. 이들이 국정교과서를 채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친일전력과 군사정권시절 민주화운동과 인권탄압의 흑역사(黑歷史)를 세탁하려 하는 것이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추진세력들은 일제시대를 근대화시기로 묘사하고 친일파들을 근대화의 주역으로 기술할 뿐만 아니라 군사독재세력들을 산업화세력으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다. 저들은 또한 1948년을 건국원년으로 주장하는데 이는 친일파들이 건국의 주역임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1948년 건국원년 주장은 1919년에 수립된 상해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다. 요약하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다. 박근혜의 부친(父親) 박정희는 일제시대에는 관동군 장교였고 해방후에는 5.16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고 18년동안 한국을 철권통치한 독재자(獨裁者)였다. 때문에 박정희는 친일파와 군사독재의 성격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인물이다. 저들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통해 자신들의 과거역사를 미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사회에 대한 자신들의 지배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결국 역사왜곡으로 귀결될 것이며 이는 한국사회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현재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앞으로 상당기간 혼란과 갈등의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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