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2일 일요일

이태원 이슬람 사원 탐방

주중에는 잠실에서 출퇴근을 하고 주말은 인천에서 보내는 관계로 일요일 오후에는 인천에서 서울로 이동 한다. 그런데, 약 2시간의 이동 시간을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보내기는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을 들르기로 했다. 오늘은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갔다. 이태원역에서 내려서 약 300m 걸어가면 이슬람 사원을 볼 수 있다.  인천에서 갈 때는 이태원역이 6호선이라 신길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탄 뒤에 다시 공덕역에서 6호선으로 두번 갈아 타야 한다. 이태원을 자주 가보지 않았는데, 역시 길거리에 외국인들이 많이 있었다. 





이태원역 출구에서 나와서 오른쪽 길로 들어와서 다시 왼쪽길로 들어가면 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보인다. 거리는 서울 중심가치고는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이슬람 사원은 아주 조용하고 경건했다. 예배당 안을 구경하고 싶어서 계단을 올라갔다. 신발을 벗고 사원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했다. 이슬람 사원이라 엄격하고 근엄할 것 같은 선입관이 있는데 사원 내부를 본 순간 절의 법당처럼 부담없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모르고 양말을 신고 들어갔는데, 다 양말을 벗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도 여행을 갔을 때 자이나교 사원 안에서 양말을 벗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슬람교도 양말을 벗어야만 하는구나. 예배당은 남자와 여자가 분리되어 있다.
사원에서 바라본 한남동의 모습. 아침까지 비가 내렸는데, 아침 8시경에 비가 그쳤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답게 드리워져 있다. 이제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서 한낮에 거리를 돌아다녀도 큰 부담이 없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견학을 온건지 사원 앞에서 사진들을 찍고 난리다. 그런데, 여학생들이 짧은 바지 차림으로 사원에 들어왔는데, 이슬람사원에서는 여자가 다리를 드러내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관리실에서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온 여성들에게 겉치마를 빌려주고 있다. 




무슬림 거리답게 이슬람식 간판들이 많았다. 이슬람식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는 대부분 무슬림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salam'은 평화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의 인사말인데, 'salam'이라는 간판을 건 가게들이 많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이슬람 사원 거리는 한적했고 가게나 식당들도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무슬림들도 평화롭고 여유있어 보였다. 



내려오는 길에 터키 젊은이가 운영하는 점포에서 케밥을 하나 사 먹었다. 케밥은 닭고기에 토마토와 양파를 얹고 밀가루로 만든 슬라이스를 둘둘 말아서 먹는데, 닭고기의 양념이 자극적이어서 그런지 먹고 나서 속이 약간 더부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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