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6일 토요일

소래 습지 생태 공원 탐방

소래포구를 둘러본 뒤에 소래 습지 생태 공원을 찾았다. 소래포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습지공원입구가 나온다. 소래습지공원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인천에 이런 멋진 생태공원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껏 모르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신비로운 갯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갯골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통로인데, 간조때라 물이 많이 빠진 상태다.

 습지를 가득 덮고 있는 붉은색의 식물은 칠면초다. 일년에 색깔을 일곱번 바꾼다고해서 칠면초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갯벌에서 많이 서식하는 식물이라고 하는데, 갈대숲을 제외한 습지 공원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풀은 바로 칠면초다.
습지공원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염전을 볼 수 있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다. 소래습지는 한때 우리나라 최고의 소금생산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산업화가 진행되었던 1970년대부터 소래 염전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염전 바로 옆에는 소래습지 생태공원 전시관이 있다. 소래 습지의 생태적 의미와 역사를 배울수 있는 곳이다. 인천의 습지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작 세계는 이곳을 귀중한 생태자원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얼핏보면 삭막해 보이는 갯벌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생태계의 오염을 정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갯벌이야말로 귀중한 생태 자원이다.


   
 습지 한가운데 갈대밭 사이에 풍차 세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풍차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황량한 들판이 주는 적막감을 약간 감소시켜 주고 있었다. 또한 하늘에서는 엔진이 달린 2대의 패러글라이더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습지의 호수는 세 종류로 구분된다. 염수, 기수, 담수. 염수는 바닷물이고, 기수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것, 담수는 염도가 낮은 육지의 물을 말한다. 소래습지에는 염수, 기수, 담수 3종류의 습지가 모두 있다. 이곳 습지는 먹이들이 풍부해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조류 관찰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창문틈 사이로만 새들을 보게 만들어 놓았다.


 염분이 있는 갯벌의 대부분은 붉은색의 칠면초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담수호에는 주로 갈대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습지호수에는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었다. 그러나, 새들은 사람을 경계하는지라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호수 한가운데 새들이 쉴 수 있도록 횃대를 설치해 놓았는데, 최대한 줌인해서 찍었는데, 횃대에 앉아 있는 새들은 갈매들이었다.
 소래 갯골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통로인데, 만조때라 서서히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소래 갯벌의 역사는 80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은 서서히 육지화 되어가고 있는 갯벌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에는 멸종 위기의 희귀 식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소래습지공원은 둘레길만 3.1킬로미터로 매우 넓다. 공원 둘레길 뿐만 아니라, 공원 안쪽에도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는 모두 흙으로 되어 있어서, 도시인들의 정서 함양에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토요일인데도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소래 습지 생태공원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습지 생태를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갯벌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로 많은 생명체들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다. 또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얽혀서, 유기체와 같이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라고도 할 수 있다. 산업화의 논리로 갯벌의 소중함이 무시되어 왔지만, 이제는 관념이 바뀌어야 한다.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할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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