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1일 토요일

브릭스 개발은행(NDB) 공식 출범과 국제금융질서의 변화

브릭스 개발은행(New Developement Bank, NDB)이 공식 출범했다.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제7차 브릭스 정상회담(Ufa 2015 BRICS Summit)에서 브릭스 정상들은 브릭스 개발은행(NDB)의 공식 출범을 승인했다. NDB는 상하이(Shanghai)에 본부를 두며 초대 총재는 인도의 카마트(Kamath)가 임명되었다. NDB는 2015년말에 모든 설립절차를 마무리짓고 내년 4월 이전에 최초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NDB는 1000억달러의 초기 자본으로 운용되며 추가로 1000억달러의 커런시풀(currency pool)을 운용할 예정이다. NDB는 향후 운용자금을 기존 100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로 증가할 예정이다.
ND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IIB)과 함께 비서방이 주도하는 국제개발은행으로 그동안 IMF와 World Bank(WB)가 농단해온 국제금융질서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MF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미국중심의 경제헤게모니를 강요하여 제3세계와 비서방 엘리트국가들의 경제를 교란하고 이들국가들의 경제위기를 증폭시키는 주체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NDB는 IMF와 세계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 어려운 저개발국가들과 제3세계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경제헤게모니를 받아들이지 않고도 않고도 얼마든지 자금을 대출받아 자국의 인프라개발과 경제발전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릭스(BRICS)는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그에서 1차 정상회의를 한 후 매년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브릭스는 2011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브릭스는 당초 고속성장하는 비서방국들의 비공식적인 모임정도로 생각되었으나 이제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실체로 거듭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NDB는 브릭스회담의 최초의 결실이 될 것이다.
브릭스는 세계영토의 30%, 세계 인구의 42%, 세계총생산의 30%(PPP기준)을 점유하는 거대한 경제주체다. 한편 그동안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G7의 세계경제 GDP비율은 32%이며 앞으로 이 비율은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3년후면 BRICS의 GDP비율이 G7을 추월할 것이다. G7과 OECD국가들이 경기침체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브릭스는 세계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우파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은 "브릭스 국가들은 향후 세계경제의 리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경제 헤게모니의 중심축은 서방(West)에서 비서방(Non-West)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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