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0일 수요일

송도 센트럴 파크 탐방


지난 주 일요일 인천 송도 센트럴 파크를 찾아갔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송도 관련 팜플렛을 보고 즉흥적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팜플렛의 내용만으로 보면 송도는 인천에서 최고의 관광지였다. 그러나, 그런 홍보성 기사를 읽고 찾아가면 의례히 실망하게 마련이다. 이번에 찾아간 송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천지하철을 타고 인천대 입구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자 마자 높게 솟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는 널찍해서 좋았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없었다. 아무리 일요일 오후라지만 저 넓은 거리에 고작 두세명의 사람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팜플렛의 내용과는 달리 볼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넓은 거리에는 사람도 차도 별로 없었다.  

 길거리에는 앙상한 가로수들이 처량하게 서 있었다. 신도시라지만 나무와 녹지가 부족한 것 같았다. 옮겨 심은 가로수는 너무 빈약해 보여서 생존율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녹지가 없는 도시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다.

 인천대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송도 센트럴 파크가 나온다. 이곳에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는데, 물은 바다에서 끌어들인 것이라고 한다. 주변의 빌딩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경관이 나름대로 괜챦다. 그나마 이곳에는 호수 주변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자갈길도 있는데 신발을 벗고 자갈을 밟으며 발바닥 지압을 하는 곳이다. 오랜만에 맨발로 자갈길을 걸어 보았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센트럴 파크는 공원 치고는 나무가 너무 적었다. 산책로에도 나무는 몇 그루 없었고 잔디밭에 억새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센트럴 파크역 바로 옆에는 트라이볼이라는 초현대적인 건물이 있다. 트라이볼은 빗살무늬 토기를 세워 놓은 것 같은 역삼각형의 건물이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얼핏 보면 세개의 건물이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각종 전시장으로 이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송도 센트럴 파크를 둘러본 후에 실망감이 밀려 왔다. 아무리 비지니스 목적으로 지어진 도시라지만, 녹지가 너무 부족했다. 높게 솟은 빌딩들만 있을 뿐 자연과 공존하려는 시도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한시간 정도 걷다 보니 잿빛 도시에 그만 질리고 말았다. 어느 이름없는 혹성에 불시착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삭막한 모습의 도시를 보면서 실패한 미래도시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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