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동유럽 여행-바르샤바(2)

 
어제밤에도 소나기가 내린 뒤라 아침 공기는 매우 쌀쌀했다. 어제보다 더 쌀쌀한 것 같다. 그리고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려 있는 게 하루종일 비가 내릴 듯한 태세다. 바르샤바 투어 이틀째. 오늘은 박물관 위주로 투어를 할 예정이다. 한 도시에서 이틀을 머무는 경우 하루는 명소를 찾아다니고, 다른 날은 박물관이나 갤러리 그리고 공원을 둘러보면서 느긋하게 사색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문화과학궁전으로 향했다. 바르샤바는 지하철은 없고, 트램과 버스만 다닌다. 트램도 신시가지만 운행하고 있고, 구시가지는 버스만 운행된다. 문화과학궁전은 스탈린양식의 건물인데, 현재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과학궁전은 2차대전후 바르샤바 재건 때 소련에서 지어준 건물이라고 한다. 문화과학궁전답게 내부 박물관은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세탁기 크기 만한 초기의 컴퓨터부터 추억의 CRT 모니터가 있는 컴퓨터까지 볼 수 있다. 전화, 세탁기등 가전제품들도 초기 모델부터 최근의 제품까지 볼 수 있다.



문화과학궁전 관람후 버스를 타고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박물관은 폴란드의 전통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박물관 관람후에 쇼팽박물관으로 향했다. 폴란드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쇼팽, 퀴리부인, 코페르니쿠스, 교황요한바오로2세를 들 수 있다. 그중 쇼팽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애정은 대단해서, 공항의 이름도 쇼팽 공항이다. 그런데 막상 쇼팽박물관에는 별로 볼 만한 것들이 없었다. 곳곳에 헤드폰을 설치하고 그의 작품들을 들을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고작이었다.


저녁 열차를 타고 크라쿠프로 이동해야 하므로 남은 시간은 와지엔키 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아주 유명한 공원인데 왠지 낮익은 이름이다. 와지엔키는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정도 가야 한다. 와지엔키는 아주 넓은 공원이다. 울창한 나무들과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서 산책 하기에 좋다. 와지엔키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수상궁전이다. 수상궁전은 호수위에 지어진 궁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현재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수상궁전은 정말 한폭의 그림 같다.

마침 폭우가 쏟아져 비도 피하고 작품도 감상할 겸해서 수상궁전 안 갤러리로 들어갔다.

와지엔키 공원 투어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 물품 보관소에 보관해둔 배낭을 찾아 바르샤바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호스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보통 아침 10시에서 11시지만 투숙객이 원한다면 체크아웃 당일에 한해 무료로 짐을 보관해준다.

기차는 약 3시간을 달려 크라쿠프 중앙역에 도착했다. 밤 9시 가까운 시간인데도 낮이 길어서인지 아직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날씨는 바르샤바처럼 쌀쌀했다.




▶바르샤바 여행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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