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1일 토요일

동유럽 여행-크라쿠프(2)


크라쿠프 여행 이튿날은 바르샤바와 마찬가지로 갤러리와 박물관 공원 위주로 여유있게 둘러보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한 후에 짐은 라커에 맞기고, 아침부터 공원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  아침부터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노인들, 바쁘게 걸어가는 학생들,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성과 정장차림의 신사들을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크라쿠프의 무심한 일상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분수와 멋진 조각상이 있는 공원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꽤 괜챦은 것 같다.

얼마 후 일어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길거리의 이정표를 따라 걷다가 작은 갤러리를 발견했다. 이곳에서는 폴란드 여류화가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를 나와 크라쿠프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박물관에는 폴란드 의류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이 있고, 또한 폴란드의 전통 회화들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안에는 카페가 있어 커피한잔 마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박물관에 관광객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크라쿠프 국립박물관은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마춤이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바벨성으로 향했다. 박물관에서 바벨성 가는 길을 따라가면 강이 보인다. 강변에서 바라본 바벨성의 모습도 무척 아름다웠다.

크라쿠프는 이제 볼 만큼 보았고,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해서 다시 중앙시장 광장으로 갔다.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라틴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도 보였다. 멕시코나 중남미에서 온 사람들 같은데, 아주 흥겹게 연주를 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동상 퍼포먼스 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익살스런 포즈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아담 미츠키에비치 동상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수다를 떨고 있다. 그냥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밤 10시에 프라하행 야간 열차를 타야 한다. 티켓은 한국에서 이미 예매해서 받아 놓았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따로 예약을 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호스텔에서 짐을 찾자마자 수퍼마켓에서 맥주 한 캔 사서 바르바칸이 보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홀짝 홀짝 마셨다.

프라하행 야간열차에 올라타보니 내가 앉을 좌석은 컴파트먼트다. 여기서 잠은 고사하고 10시간을  어떻게 버틸지 막막했다.

▶크라쿠프 여행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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