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6일 월요일

동유럽 여행-자그렙(1)


자그렙에 도착하자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호텔을 나왔다. 아직 8시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야경을 보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지만 자그렙이 어떤 도시인지 궁금했다. 호텔 바로 앞에는 옐라치챠 광장이라는 넓은 광장이 있다. 그리고 광장 중앙에는 칼을 든 장군의 거대한 기마상이 있다. 광장앞에는 트램이 지나가는 철로가 있고 주변에는 은행과 기업의 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이곳이 자그렙의 중심부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광장을 지나 오르막길을 약간 오르면 두개의 첨탑이 있는 고딕양식의 자그렙 성당이 보인다. 자그렙 성당은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으로 프라하의 성비투스 성당이나 빈의 성슈테판성당에 비해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 두 개의 첨탑 중 한 개는 공사 중이었다. 거리를 걸으며 자그렙의 분위기를 감상하였으나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인상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노천 카페에는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고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띄는 모습이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호텔에서 나와 자그렙 시내 투어를 하였다. 오후에 자그렙 공항에서 두브로브니크행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일단 공항 버스의 승차 위치를 확인해 두기로 했다. 자그렙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은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버스는 30분마다 운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중앙역에서  공항버스 터미널로 가는 거리에 그려진 그래피티가 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래피티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그래피티였다. 서유럽의 그래피티는 글씨가 주를 이루는데 슬로바키아와 크로아티아에서 본 그래피티는 현대 미술작품을 방불케 했다.

버스터미널 위치를 확인한 후 중앙역을 시작으로 어제와는 다른 코스로 자그렙 시내를 한바퀴 둘러 보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아웃하고 버스터미널까지 트램을 타고 갔다. 트램은 운행 간격이 길어서인지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자그렙에서 버스는 보지 못했으므로 트램이 유일한 대중 교통 수단이라면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터미널에서 공항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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