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6일 월요일

동유럽 여행-두브로브니크(1)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두브로브니크는 자그렙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지상의 낙원 죽기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이라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칭찬이 자자한 도시다. 다소 선정적인 칭찬에 낚여서 두브로브니크를 일정에 넣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큰 도시다.

비행기는 오후 2시 30분 쯤 두브로브니크 공항에 착륙했다. 두브로브니크 공항은 주변이 온통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벌판이다. 출구로 나오니 공항 앞에는 한대의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브로브니크 시내로 가는 직행버스로 비행기 착륙 시간에 맞춰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항에서 두브로브니크 시내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렸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아드리아해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버스는 올드 시티 필레문 앞에서 승객들을 내려주었는데, 그곳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뿐만 아니라 도로는 버스와 택시 그리고 승용차로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버스로 호텔을 찾아간후 호텔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호텔을 나와서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저녁은 오랜만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이곳은 야경이 아주 멋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내려와서 항구의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거미줄처럼 얽힌 두브로브니크의 골목길을 걸어 보았다. 그 골목길들에서는 마치 서울의 옛 동네를 걷는 것처럼 추억과 향수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런 좁은 골목길이 마치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이곳에 오래 산 사람이 아니라면 골목길을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가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골목길로 접어들었으나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결국 대로로 빠져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 후 방에서 잠시 쉰 후에 다시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 호텔 옆에 있는 마트에서 콜라와 맥주를 사 가지고 항구로 내려갔다. 밤 9시쯤 되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항구 도시에도 서서히 불이 켜지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어둠이 깔리자 짙은 어둠에 불빛만 보이기 시작했다. 항구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도심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캔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야경에 점점 빨려들어 갔다. 멋진 야경을 감상하고 나니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던 두브로브니크에 대해서 정말 한번쯤은 와 볼만한 도시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두브로브니크 항구의 야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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