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두브로브니크는 자그렙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지상의 낙원 죽기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이라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칭찬이 자자한 도시다. 다소 선정적인 칭찬에 낚여서 두브로브니크를 일정에 넣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큰 도시다.
버스로 호텔을 찾아간후 호텔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호텔을 나와서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저녁은 오랜만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이곳은 야경이 아주 멋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내려와서 항구의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거미줄처럼 얽힌 두브로브니크의 골목길을 걸어 보았다. 그 골목길들에서는 마치 서울의 옛 동네를 걷는 것처럼 추억과 향수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런 좁은 골목길이 마치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이곳에 오래 산 사람이 아니라면 골목길을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가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골목길로 접어들었으나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결국 대로로 빠져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 후 방에서 잠시 쉰 후에 다시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 호텔 옆에 있는 마트에서 콜라와 맥주를 사 가지고 항구로 내려갔다. 밤 9시쯤 되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항구 도시에도 서서히 불이 켜지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어둠이 깔리자 짙은 어둠에 불빛만 보이기 시작했다. 항구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도심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캔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야경에 점점 빨려들어 갔다. 멋진 야경을 감상하고 나니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던 두브로브니크에 대해서 정말 한번쯤은 와 볼만한 도시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두브로브니크 항구의 야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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